“이번을 끝으로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발생현장은 침통했다. 그리고 다시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이 간절했다. 구제역 발생농장의 젖소 198두를 비롯해 농장에서 500m 안에 있는 젖소 66두, 흑염소 45두 등 총 309두가 살처분 매몰처리됐다. 자식처럼 키운 소를 땅에 묻는 심정이야 말할 수 없이 침통했겠지만, 농가들은 별 반발없이 순순히 살처분에 응했다고 현장 방역담당자들은 전했다. 그만큼 구제역이 무섭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농장주들이 잘 알고 있다는 설명.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10Km 안에는 비상 방역초소 15개가 꾸려졌다. 아예 농장에 들어가는 도로를 막아 도로위에는 방역차만이 가끔씩 보일 뿐이다. 방역초소에서는 경찰이 거주자, 공장관계자 등 제한된 사람만 들여보내고 나머지 사람과 차량은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제했다. 사료차량, 우유차량 등은 구역내에서 별도의 차량을 운영하며 혹시나 바이러스가 새지 않도록 조치했다. 도로 한켠에는 연무형 소독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가동은 되지 않고 있었다.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날씨이다보니 소독제가 얼어붙어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돼 차량소독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방역담당자는 전했다. 온통 도로 위를 하얗게 물들인 생석회 가루만이 소독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발생농장 바로 앞 초소에는 사람용 소독장치가 있다. 농장주는 일절 농장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는 이 소독장치를 거친 후 방역담당자가 전달해 준다고 했다. 매몰작업에 쓰였던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우울한 현장을 대변하고 있다. 포천시청에는 비상대책 종합상황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포천시청 공무원 등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곳에서 한 공무원은 “현장여건상 소독보다는 통제가 더 효율적이다. 주민들과 농장주들이 잘 따라주고 있기 때문에 방역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