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일껍질 부산물 사료원료로…생산비 절감

  • 등록 2009.12.30 10:41:27
크게보기

이천낙농영농조합 이스라엘 선진낙농연수 동행취재기<3>이스라엘의 TMR공장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 이천낙농연수단은 빵조각과 우유찌꺼기까지 TMR 원료로 활용하는 나할랄 사료공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낙농사료 80% 자급…농가 맞춤사료 제공·관리 엄격
해바라기 줄기 가성소다처리 공급…국내 적용 검토를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 주변 아랍국가와 긴장관계가 지속되어 국방비 등이 우선되고, 사료수입에 따른 외화의 할당은 없다.
따라서 사료문제는 유태인의 뛰어난 두뇌와 근면·성실함으로 해결한다. 예를 들면 빵 조각·과일껍질·계분·고기의 내장·유청 등을 사료자원으로 재활용함을 현장 확인했다.
해안평야인 네타냐 근처에 위치한 모샤브 크파르 비킨(MKV)은 1920년 20명이 창립한 협동농장 형식의 TMR공장으로 한 때 소유주는 150농가에 달했으나 현재는 22농가다.
생산되는 TMR품목은 육성우용 4종과 착유우용 2종이다. 매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시간당 22.5톤씩 하루에 90톤을 생산한다. 절반은 판매하고, 절반은 회원농가가 공장에 와서 싣고 간다. 중량은 트럭 스케일 계근대 컴퓨터에 의해 자동 처리된다.
텔아비브 남쪽에 위치한 마쭈웃 이츠학 사료공장(MIFC)은 이스라엘 최대 TMR사료공장으로 하루에 400톤의 TMR사료를 생산한다. 주로 생산하는 TMR사료는 낙농이며, 양·염소·타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축종별 배합비 프로그램은 13개 빈으로 구분되어 실시한다. 농후사료와 TMR형태 또는 원료로도 공급하는데 주 고객은 모샤브이며, 키부츠도 이용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사료를 생산하는 관계로 이용하는 150농가의 배합비가 모두 틀렸지만 컴퓨터로 엄격하면서도 정확히 관리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최초 모샤브는 나할랄이다. 모샤브 나할랄 사료공장(MNFC)은 한 달에 7천톤의 TMR사료를 생산하여 공장에서 반경 25km이내의 젖소 7천여두에게 공급한다. 농업생산자들이 생산시설과 마케팅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모샤브에서 생산시설을 공동이용하고, 협업 생산하여 마케팅과 관리까지 하는 것이 돋보였다.
특히 이 공장은 자체 생산하는 호맥에다 감자·오렌지·감귤박·습단백피 등 소화율이 높은 농산부산물과 함께 섞어 벽 만드는 식으로 적재, 발효를 시켜서 활용했다.
또 유가공공장에서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과 찌꺼기까지 모아서 가격이 낮은 밀기울 등과 섞어 배합하거나 해바라기 줄기까지 이용하여 육성우용 사료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해바라기 줄기는 제법 딱딱하여 가성소다처리를 하여 부드럽게 만든 후에 공급한다는 설명을 듣다보니 우리나라도 생산량이 많은 고추대나 버섯배지에 대하여 사료가치시험을 거치고, 그 가치가 있을 경우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이 사료공장은 빵 조각도 활용했다. 이스라엘은 빵 생산량을 매일 적정량 보다 20%이상 생산하는 것을 법적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그 잉여량은 급 건조시킨 후 밀기울과 보리후레이크를 섞어서 분말 염소용 TMR사료로 생산하고 있었다. 파옥쇄·면실·칼슘용 보호지방 등 인근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는 손쉽게 보관 관리하여 생산비를 낮추었다.
야브네사료공장(YRFC)은 하루에 젖소 7천두에게 급여할 사료를 생산한다. 이 공장에는 이동배합기차량 토입구 부분에 상·중·하 3개 부분에 자석을 달아 쇠붙이 등 철분류를 골라냈다. 차량 안에 부착된 컴퓨터는 8톤까지 증·감량을 육안으로 살펴보도록 했다.
이천TMR사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농가 컨설팅을 하는 영양자원연구소 황선국 박사는 “이스라엘은 국토의 60%가 사막으로 가혹하기 그지 없을 정도로 악조건을 갖추고 있어 낙농생산비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그러나 낙농사료의 약 80%는 자급으로 충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1천430kg의 원유를 낙농진흥회로 내면서 연수에 참가한 경남 남해군 남성목장 최영권 대표는 “TMR사료 생산과 번식관계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았다”면서 “특히 행정기관과 단체ㆍ농가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그들의 정신은 우리가 높이 사야한다”고 덧붙였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