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열리는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브랜드만 참여시키고 있다. 축산업에 속하는 종류는 한우, 낙농, 돼지, 닭, 오리, 산양(염소), 면양, 사슴, 토끼, 꿀벌, 말, 칠면조, 거위 등이 있으며 그밖에도 지렁이나 곤충 등도 포함되어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이외에 소비자가 많이 찾는 축산물 중에는 우유, 오리고기와 벌꿀이 있다. 이러한 품목이 브랜드 행사 품목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홀대는 하는 것이든지 아니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농림수산식품부의 편의주의 발상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행사를 여는 취지는 생산자에게는 좋은 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도록 하여 부가가치를 높여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어느 축산물이 좋은 품질의 축산물인가를 알려주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눈으로 보아서 마블링 상태나 지방 등을 확인하여 어느 정도 좋고 나쁜 것을 알 수도 있고 사다가 먹어보면 바로 알 수가 있다. 그러나 벌꿀은 눈으로 보아 어느 제품이 좋은지 알 수도 없고 맛을 보아서도 소비자가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보니 가짜 꿀이나 사양 꿀이 잘 팔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굴지의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을 비롯한 대다수 마트에서 취급되고 있고 홈쇼핑에서 조차 사양벌꿀이 마치 좋은 꿀처럼 홍보돼 많이 팔고 있다. 불량벌꿀을 좋은 것처럼 위장하여 싼 가격에 팔다보니 좋은 꿀은 오히려 가격이 비싸서 팔리지 않아 흉년이 들어도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떨어지는 이변이 일어나 선량한 대다수 양봉농가는 매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정부의 대책은 미약한 편이다. 소비자는 대형할인매장에서 팔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것으로 착각하여 사먹고 있으며 사양벌꿀이 새로 나온 좋은 꿀의 한 종류로 알고 있는데 사양 꿀이나 설탕 꿀은 우리 조합에서 수거를 하여 검사를 해보면 꿀이 10%도 안 섞인 것이 대부분이다. 필자는 수년전부터 이러한 벌꿀을 비롯한 다른 축산물에 대해서도 브랜드 경진대회에 포함될 수 있도록 행사 때마다 담당 직원에게 건의를 하였지만 벌꿀이 축산물 위생법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이는 부서 이기주의 또는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가 생각할 때는 오히려 소비자가 알지 못하고 불신 받는 품목을 우선적으로 경진대회에 참여시켜 올바른 제품을 차별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2008년 축산농가수를 볼 것 같으면 한우 18만, 낙농 7천, 돼지 7천681, 닭 3천196, 오리 5천192, 산양(염소) 2만534, 사슴 6천95농가이며 양봉농가가 3만2천927농가이다. 정부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엄청난 예산을 쓰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도 농가수를 비교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낙농, 양돈, 양계 농가를 다 합쳐도 양봉 농가의 절반정도 숫자이다. 축산 농가수를 얘기할 때는 전 농가의 숫자를 말하면서 정책이나 예산에서는 주 축종에 무게를 두고서 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이러한 대회마저도 푸대접을 한다는 것은 특수가축이나 다른 축종을 홀대하는 정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럴 바에는 다음 대회부터는 대회 이름을 쇠고기, 돼지고기 브랜드 경진대회라고 해야 옳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소비자를 진정 생각한다면 여러 축산물 중 어느 브랜드가 정말 좋은 것인지 알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정책을 변화시키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