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방역시스템 구축…“미리 막고, 빠르게 대처한다”

  • 등록 2009.10.28 1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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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철통 방역 나선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연중 유입가능 경로별 예찰 검사 실시…메추리·꿩도 대상
디지털 가축방역체계 구축…질병진단·사후관리 서비스

올해도 어김없이 철새들이 돌아왔다. 벌써부터 철새도래지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그렇지만, 방역담당자에게 철새는 결코 반가운 손님이 될 수 없다. 농담 대상도 아닌가 보다. 지난 겨울 방역담당자와 함께 강원도 철원 일대를 돌며 철새 방역현장을 둘러본 적이 있다. 당시 아무 생각없이 “새들이 많이 찾아오면, 그 만큼 환경이 깨끗졌다는 의미도 되고. 관광업도 잘 될 테니. 좋은 거죠?”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방역담당자는 “철새가 겁나요. 조류인플루엔자가 다시 발생하면 정말 큰일입니다”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상반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충격은 컸다. 4월 1일 전북 김제를 신호탄으로 전남, 경기, 충남, 울산, 경북, 대구, 서울, 강원, 부산 등 전국에서 터져 나왔다.
TV와 신문에서는 연일 조류인플루엔자가 머리를 장식했고, 소비위축과 닭·오리 값 폭락으로 이어졌다.
42일에 걸쳐 총 33건. 1천만수 이상의 닭·오리가 땅에 묻혔고, 농가 살처분 보상비만 해도 3천억원 이상이 소요됐다. 그야말로 ‘국가재난형 질병’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 HPAI의 경우 지난 2003년, 2006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선 단기간에 전국으로 확산된 점이 방역당국과 국민을 긴장모드로 몰아넣었다.
또한 과거 발생이 거의 없었던(2003년 19건 중 1건, 2006년은 없음) 토종닭에서 12건(36%)이 발생했다. 오리의 폐사율이 아주 높아진 것도 당황케 만들었다.
게다가 재래시장을 거쳐 가든, 도시지역 소규모 사육시설 등에서 나타났다. 특히 겨울이 지나서 봄(4월)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미리 막고, 빠르게 대처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간 방역추진 과정에서 제기됐던 미비점도 개선했다. 방역당국은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4개월간을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설정하던 것을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상시방역 구축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연중 유입가능 경로별 예찰 위주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0월 중순 현재 이미 올해 계획했던 17만2천739건 중 8만7천865건을 검사했다. 검사결과 HPAI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항체검사에서 비특이 반응 문제점을 개선·보완하는 등 예찰검사 체계를 마련했다. 7월부터는 메추리, 꿩 등에 대해서도 조류인플루엔자 예찰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영어 등 17개국 언어로 제작된 외국인 근로자 방역 수칙을 지난 3월 보급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디지털 가축방역체계를 구축해 가축질병 진단, 통제, 사후관리, 위험도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질병 유입 및 전파 확산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가금산업 유통감시 네트워크를 개발키로 했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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