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AI 방역활동, 생활화하자

  • 등록 2009.10.21 1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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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성 수의사(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신종 플루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국민들의 관심이 철저한 소독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축산업계도 그 어느 때보다 방역의식의 고삐를 당겨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 축산업은 지난 2003~2004년, 2006~2007년, 그리고 2008년까지 모두 세 차례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특히 지난해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과거 두 차례와 달리 축산농가는 물론 일반국민에게도 가축방역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그동안 가금산업에만 피해를 주는 가축질병으로 알려진 고병원성 AI가 사람에 대한 전염 가능성으로 인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고병원성 AI로 인한 인체 감염 사례가 없지만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는 올 1월 AI의 인체감염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12개국에서 약 2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
지난해 4월1일부터 5월12일까지 42일간 19개 시군에서 33건이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인한 피해는 1천500농가에서 사육하던 1천만수가 넘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처분되어 묻혀 정부가 집계한 직접적인 피해 금액도 3천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병원성 AI는 축산농가에게는 폐업이 속출할 만큼 경제적 고통을 초래하고 국민경제에도 축산물 소비감소는 물론 인체 감염에 대한 불안감 조성 등의 정신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하고 근절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방역과 더불어 축산농가 등 관련업계에서의 자발적인 차단방역 활동이 효과적으로 시행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축산인들의 가축방역에 대한 의식 제고와 방역활동의 생활화는 의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축산현장에서 기본적인 차단방역 활동 소홀과 방역 불감증이 나타날 경우 고병원성 AI 발생과 확산을 뛰어 넘어 축산업의 존립을 크게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국내 축산농가의 가축 생산비가 크게 상승된 상황에서 고병원성 AI와 같은 가축전염병을 예방하거나 근절시키기 위한 방역활동은 우리 축산을 지키는 또 다른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AI 근절 없이 축산업 미래 없다”라는 구호를 스스로 각인시켜 청정한 축산환경을 조성하고 축산부국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 축산인 모두의 총력적인 방역의식 함양과 실천 의지가 더욱 요구되는 시기이다. 힘들고 어려운 날들의 연속이지만 우리 축산인 모두의 적극적인 가축방역 활동으로 고병원성 AI를 철저히 예방해 축산업은 물론 국민경제 모두가 발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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