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공급과잉 우려…과도한 입식 자제를 송아지 입식의 꾸준한 증가로 2년 후 출하시점의 가격불투명을 고려해야 한다. 농경연 분석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두수가 크게 증가한 상태여서 향후 쇠고기수입이 급증할 경우 쇠고기 공급과잉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동안 입식된 송아지가 출하되는 시점이 2년 후임을 감안할 때, 2011년 가격전망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으므로 송아지의 과도한 입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쇠고기 이력제 계도기간 연장은 정부의 친서민 정책일환으로 영세상인들의 육류성수기 단속에 따른 업무 부담감 해소차원에서 계도기간을 10월5일까지 1개월간 추가로 연장했다. 집중단속시점은 계도기간과 추석육류성수기가 끝나는 시점인 올해 10월 6일부터 대형판매장을 시작으로 중소형 판매장으로 단속을 이어나갈 것으로 정부는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는 계도기간 동안 식육판매업소 밀집지역 등 소비자 통행이 많은 지역에서 대국민 홍보의 일환으로 이력제 전면시행을 알리는 가두캠페인을 전국 시·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식육판매업소를 직접 방문하여 개체식별번호표시 및 식육거래내역서 작성요령 등 직접계도를 실시하고 있다. ●암소 개량 역점 고급육 생산기반 다져야 이력제 시행으로 한육우 산업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지만 고급육 생산을 게을리하고 자만하는 사이에 국내산 쇠고기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육농가는 이러한 우려를 인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시급히 고민해야 한다. 이력제 후광에 힘입어 국내산 쇠고기의 소비를 지속적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한육우의 고급육 생산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고급육생산의 기반이 되는 수컷은 고급육 생산의 일정능력을 가진 검증된 씨수소에서 생산된 정액을 사용하므로 농가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반면 고급육 생산의 원천은 어미소에서 나온다. 어미소의 능력여부에 따라서 고급육 생산의 80%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늦은 감은 있지만 한우암소검정사업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암소검정사업을 통해 능력이 우수한 암소는 영화 워낭소리처럼 소가 생명을 다 할 때까지 송아지를 생산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고급육 생산 능력이 우수한 암소의 가치를 3~4산 후에 고기소로 비육시켜 출하해서는 그 만큼 고급육사육기반이 점점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 고급육 생산능력이 좋은 암소는 장기 사육의지를 갖도록 정부에서 이끌어 줌으로써 고급육 생산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처럼 장기사육에 의한 다산(多産)이 3산후 단기간 암소 비육후 출하시켜서 얻은 경제적 이득을 크게 앞설 것이 분명하다. ●쇠고기유통 고속도로 완전개통 기대 이력제 시행으로 소비자의 안전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한육우 산업의 발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는 있으나 이력제 효과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쉽게 달군쇠가 쉽게 식는다고 한다.’ 쇠고기 이력제 전면시행 3개월 남짓 된 시점에서 제도정착여부를 논하기가 너무 성급한 감이 있지만, 시행초기 크게 우려했던 혼란은 발생하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이력 단계별로 철저한 준비와 관계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 이력제도가 연착륙되기 위해서는 사육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그리고 유통단계에서의 정확한 개체관리와 표시로 최종소비자가 안심하고 국내산 쇠고기를 구입하는 순간 비로소 제도가 정착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