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은 국민 먹을거리 생산 숭고한 산업…“큰 보람”

  • 등록 2009.09.30 14: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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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4주년 기념 좌담회/ 후계인들이 말하는 한국축산 과제와 전망

 
<참석자>
- 우택균(우림농장)
- 김희철(한창목장)
- 김지은(은아목장)
- 김창식(평화목장)
- 박정현(K&P 에그팜)
- 김민수(성글벙글농장)
- 김곤민(G-Farm)
- 전성주(태흥종축)
<이상 무순>

● 일시 : 2009년 9월 17일 14시
● 장소 : 축산신문 4층 회의실
- 사회 : 장지헌 본지 편집국장
- 사진 : 김길호 부장
- 기록·정리 : 김영길 차장

고되고 힘든 일을 왜 선택했을까. 축산후계인들은 “국민먹거리를 챙기는 일이 다른 어떠한 일보다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들은 또 “축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 축산으로부터 매우 큰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후계인들은 축산미래를 보여준다. 그리고 희망을 밝히고 있다. 현장에서 겪는 후계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축산업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수출산업 육성 경쟁력 확보…생산비 절감 최대과제
우수 축산물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돼야

▲사회=거미박사는 평생 거미만을 연구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거미자체가 삶이고 기쁨이다. 소신을 갖고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축산이라는 고되고 힘든 일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젊음을 투자하기에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 여기 있는 후계인들은 모두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현장이야기를 더하고 뺄 것 없이 진솔하게 공감해 봤으면 한다.

▲우택균(우림농장)=경기도 안성에서 한우농장을 경영하는 아버지로부터 아직 배우는 단계다. 한 3년쯤 됐다.
정보를 얻고, 새로운 축산기법을 접목시키려고 꽤 노력하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축산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최근 소값 상승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까 우려된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송아지 가격 역시 높기 때문에 큰 수익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사육두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내년 이쯤에는 가격이 뚝 떨어져 있을 것 같다. 시세예측이 헷갈리고 어렵다.
높은 사료값이 현실적인 문제다.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사료회사 의존도가 커 결국 사료값이 경영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도산하는 농장도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된다.

▲김희철(한창목장)=지난 2007년 한우농장에 뛰어들었다. 아버지로부터 경영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농장을 소개한다면, 경기도 포천에 자리잡고 있고, 전국 최고의 등급과 시설을 자부한다.
한우는 우리 국민들에게 최고의 먹을거리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수입산이 들어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일등공신으로 쇠고기 이력제를 꼽는다. 식당 등에서 원산지를 속이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선호하는 한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한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예년의 경우 공급량이 줄은 게 원인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금 가격은 불안한 요인을 안고 있다. 수요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고가격을 이끌어내는 관건이다. 가격싸이클이 요동치면서 시세예측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한우는 수입산과 끊임없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우 역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김지은(은아목장)=경기도 여주에서 부모님이 낙농을 한다. 동생은 치즈를 하고, 나는 체험목장을 맡고 있다. 예약, 진행, 마케팅 등이 주요 임무다.
체험목장이 최근 신종플루 여파로 뜸해졌다.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 등 아이들이 주요 고객이다. 의외로 우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우유에 항생제가 들었나요”라는 질문이 많다. 우유탄생과 치즈, 발효유 생산과정을 접하고 나면, 바로 이해를 하고 우유를 좋아하게 된다. 그 때 보람을 느낀다.
체험목장은 아이들과 축산업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목장은 더럽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하기 일쑤지만, 목장을 둘러보고는 깜짝 놀라는 아이들을 자주 본다. 축산업 인식 제고 차원에서도 체험목장은 장려돼야 한다.
쿼터제를 통한 납유 이후 남은 우유를 치즈, 발효유 등으로 재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치즈 1kg을 생산하려면, 10kg의 우유가 필요하다. 가끔씩 잉여우유가 골칫거리로 부상되는 데, 유제품이 대안이다.

▲김창식(평화목장)=아버지와 함께 충북 청원에서 낙농을 한다. 유질이라든가, 아름다운 목장 부분에서 여러 상을 탔다.
내 이름을 내걸은 브랜드를 갖고, 전국 곳곳에서 팔리는 유제품을 만든다는 포부가 있다. 향후 치즈 등 유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치즈라는 것이 네덜란드, 일본 등 낙농선진국과 경쟁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어린이, 청소년 등이 국산제품을 찾을 수 있는 공급망을 일궈내야 한다. 정부 도움이 특히 요구된다. 일본의 경우 90% 가량이 정부구입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잉여우유 문제도 말끔히 해결될 것이다.
쿼터제는 일종의 진입장벽이다. 낙농에 참여할 의사가 있어도 쿼터값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7천500농가, 올해 7천농가 이런 식으로 계속 농가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결국, 농장 규모화는 한계에 부딪히고, 낙농은 후퇴하게 된다.
기존 낙농가로서도 사업을 부풀려야 하는데, 쿼터량을 끌어올리려면 계속 돈이 들어간다. 정책자금을 이용하려고 해도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예를 들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농장이 있는데 의무적으로 융자를 받고 또 다시 시설을 갖춰야 한다.

▲박정현(K&P에그팜)=벌써 계란을 생산한 경력이 15년차가 됐다. 농장은 충남 천안에 위치해 있다.
오뚜기, 청와대 등에 납품하며 품질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천연재료로만 가지고 무항생제 축산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은 추석시즌이라 어느 농장이든 바쁠테지만, 우리 농장의 경우 그동안 없어서 못 팔았지, 남는 계란 때문에 골머리 앓은 적은 없다.
높은 사료값이 현안이다. 한우나 젖소의 경우 배합사료 외에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닭은 정말 사료회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사료값이 오를 때는 바로바로 반영된다. 그렇지만, 내릴 때는 천천히 그것도 조금씩이다. 자율경쟁이 아니고, 일종의 담합행위라고 볼 수 있다.
사료 영업사원들은 비싼 영업비 써가면서 자기 제품을 사용해 달라고 말한다. 이 역시 사료값으로 이어질 테고 결국 소비자는 비싼 계란을 사먹게 된다.
계란은 유통이 가격을 좌지우지한다. 지역별로 단가가 차이가 나고 유통업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가격을 결정한다. 그들이 시세가 100원이라고 하면 100원이 되는 것이다.
공판장을 두고 투명한 가격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계란등급제에 대한 인식도 커져야 하고, 좋은 제품이 비싼 가격으로 팔릴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다른 축종과 마찬가지로 산란계도 자조금을 통해 유통에 대한 묘안을 찾아야 한다.

▲김민수(싱글벙글농장)=싱글벙글농장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9만3천수 규모의 육계농장이다. 건축일을 하다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아직까지는 아버지에게 배우는 단계다.
학교졸업 후 다시 한국농업대학에 입학했다. 사양이나 시설관리에 관심이 많다. 아버지와 가끔은 환기 등에서 의견차가 나기도 한다.
예전 유창계사에서는 단열이 발생, 닭이 균등하게 크지 못하곤 했다. 무창계사를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싱글벙글농장은 계열사가 아닌 일반 개인사업을 택하고 있다. 중간상인을 통해 유통한다. 계열보다는 이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시세가 낮으면 계열보다 힘이 든다.
병아리를 직접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합리적 제도 정착…마음 껏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돼야

▲김곤민(G-Farm)=아버지 밑에서 7년간 양돈일을 배우고, 지난 2006년 독립했다. 경북 경주시에 사업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MSY가 25두로, 부경양돈 조합에서 선두권이다. 내가 생산한 돼지를 직접 팔고 있는 데, 소비자들이 맛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단순히 고기판매에 그치지 않고, 농장과 돼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고유성을 잃지 않고 가치를 인정받는 등산용품 원단 ‘고어텍스’는 브랜드에 대한 모범답안이 됐다. 한 대학의 브랜드 교육과정을 신청해 매주 한번도 빠짐없이 서울과 경주를 오가며 돼지고기 브랜드를 고민했다. 그래서 포크밸리 브랜드 안에 서브 브랜드 ‘G-Farm 스토리’를 내놓았다.
TV에서 가끔 복지형 축산이 소개되고 있다. 스스로 그렇게 해볼 생각이 있지만, 아직은 “좀 더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축산업은 생명을 다루는 매우 소중한 분야다. 이 때문에 의지와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 축산업을 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력은 외국인 노동자 덕택에 어느정도 확보됐지만, 인재는 찾기 어렵다. 고급인력들이 축산업 진출에 원서를 내고, 취업경쟁할 수 있도록 축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전성주(태흥종축)=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엔진설계를 하다가 지난 99년 장인어른 소개에 의해 축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태흥종축은 이름만 대면 알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양돈전문 기업이다. 전라북도 영광을 비롯해 김제와 고창에 농장을 두고 있다.
양돈업은 수십년간 분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분뇨처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느정도 해결방안이 나와있다.
지금은 냄새가 고민이다. 돼지 키우는 것이 죄라는 말이 있다. 냄새를 두고 하는 말이다. 냄새문제를 극복해야만 양돈업 경영이 가능할 정도다. 생균제를 쓰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봤지만 마땅한 답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규제를 하게 되니, 농가들 목을 죄인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선진국들은 모두 축산물 수출국이다. 축산을 천대해서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음을 방증한다. 먹을거리를 외국에 맡겨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장에 수출국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축산을 키우려는 정부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여전히 경쟁력, 틈새시장만을 강조한다.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과 경쟁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이다. 틈새시장 역시 정부가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농가들이 직접 찾아야 한다.
인력양성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단순 일을 할 인력은 많이 공급되고 있지만, 뼈대를 형성할 핵심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택균=축산업이 과학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갔으면 한다. 꿈도 전공도 달랐지만, 하면 할 수록 축산업에 매력이 끌린다.
다른 동기들은 우습게 보기도 하겠지만, 나는 이 축산일이 재미있고 즐겁다. 자부심을 갖는다.
소의 가치는 내가 만든다. 소비자들도 그 가치를 인정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브랜드 역시 좋은 방법이다. 현재 가입돼 있는 안성맞춤 한우는 전국 최고 브랜드라고 여기고 있다.
그렇지만 무조건적인 브랜드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고품질,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요구된다. 소비자들이 과연 브랜드 상품이 가치가 있을 까 의구심을 보내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분뇨처리 문제는 경종농이나 과수농과의 협업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주위의 과수농가들은 퇴비를 필요로 한다. 다만, 운임비에는 큰 부담을 갖고 있다. 일본의 경우 퇴비도 브랜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퇴비사업이 활성화돼 있다. 물론 품질경쟁도 크다.
정부는 농가에 시설지원을 해주고, 농가는 질좋은 퇴비를 만들어 상품화해야 한다.

▲김희철=사료회사에서 일할 때만해도 축산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축산업을 하다보니 왜 진작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까 후회스럽기도 했다. 일찍 알았다면 분명 더 농장이 발전했을 터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양한 사회활동 역시 축산업에 적응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한우의 경쟁력은 종자에 있다. 즉 개량이 우선돼야 한다. 체중과 계대수만 보는 지금의 송아지 경매시장은 개선돼야 한다. 경매는 송아지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어미소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보급돼야 한다. 어미소 능력이 평가기준 맨 꼭대기에 있어야 한다.

▲김지은=목장에서 계속 살았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만족스럽다.
체험목장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에는 다양한 인격체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이제는 요령이 붙었다.
직접 생산한 유제품의 경우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성분표를 제작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법도 까다롭다. 교육시스템이 개발됐으면 한다.

▲김창식=부모님과의 인식차이가 적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설득시킬까 고민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믿음을 심어줘야 했다.
정부가 경쟁력 운운하며 주창하는 신자유주의는 축산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이다. 작년 필리핀의 경우 쌀 보유고가 떨어져 쌀을 배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민들에게 있어서 먹을거리는 천의(天意)다. 공공재다. 돼지고기를 배식받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정부는 보편성을 먼저 잡고, 창조성을 추구해야 한다.
낙농은 진입장벽이 정말 높다. 땅값을 빼고서도 5억원이 소요된다. 과연 신규진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효율적인지,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축산 신규진입 높은 장벽 문제…실효적 정책지원 중요
지속가능 고부가가치산업 영위 위해 인재 양성 힘써야

▲박정현=우리 농장은 12만수 규모다. 상당한 규모다. 근데 요새는 100만수가 대세라고 한다. 규모화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규모라고 해도, 우수 계란을 생산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 더 중요하다.
정부 자금에도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졌을 때, 발생농가는 살처분 보상비, 안정자금 등을 받았다. 그렇지만, 열심히 방역해 비발생한 농가는 소비가 뚝 떨어져 매출만 줄었을 뿐이다. 질병 예방은 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시설자금도 마찬가지다. 모두 힘있는 사람이 챙긴다. 문턱높은 기관문을 두드리다가 “더러워서”하며 자금을 포기하는 축산인이 꽤 있다.

▲김민수=결혼하고 아버지를 모시는 것이 희망이다. 13만수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내 자식에게 농장을 다시 물려줬으면 한다.
유통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에게 직접 팔 수 있는 유통망이 꾸려져야 한다.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비싼 값에 사고, 생산자는 소득이 별로 없다. 계육협회는 정당한 시세를 정해야 한다.
HACCP은 농장발전의 초석 역할을 한다. 사양관리와 모니터링이 체계화됐다. 군납을 할 수 있는 것도 HACCP 덕택이다.

▲김곤민=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좋다. 마음껏 내 능력을 펼쳐보일 것이다.
처음 4천만원을 가지고 무작정 축산업을 하겠다고 뛰어들던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보려고 했고, 농협을 기웃거리며 융자를 받아보려고도 했다.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고 성장한 만큼 정말 성공한 축산인의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짐하고 있다.
축산업은 계속 진화한다. 일본의 축산 테마파크 ‘사이보꾸’가 대표적인 예다. 사람과 돼지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농장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훗날 한국의 어린이가 “일본에는 있는데”라고 물었을 때 “해보지도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일본은 되고 한국은 안된다는 핑계를 대지 않을 것이다.
▲전성주=축산업을 하고 난지 얼마 안돼서 친구들을 만나면 “생명공학한다”, “바이오벤처한다”라고 말하고는 했다. 10년 정도 지나니 정말 내 직업이 좋다. 퇴근해서 만나는 아이들도 아빠를 자랑스러워한다.
규모를 더 키울 욕심도 생긴다. 신기술이 있으면 먼저 접목하고 싶기도 하다. 젊으니까 앞서간다.
축산은 분명 희망이 있다. 다만, 인식제고가 필요하다. 대학과 연계해 장학금을 주고, 학생들이 농장에서 실습하기도 한다.
농장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대다수가 사료라든가 동물약품 등 축산업에 끈을 이어가고 있다.
축산업에 대한 매력과 가능성을 알려야 한다. 고급인력이 빠져나가지 않고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농장은 냄새나는 혐오시설이 아니고, 국민 먹을거리를 챙기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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