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살균유가 백색우유 시장을 주종을 이루는데 비해 중국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음용유는 멸균유이다. 그래서 인지 학교급식용 우유도 원유 함량이 80% 이상인 멸균유로 규정하고 있다. 즉, 원유함량 80% 기준만 충족한다면 백색우유 뿐만 아니라 가공유도 학교급식으로 공급이 가능하며 가공유의 공급일수 제한 규정도 없다. 필자가 방문한 삼원식품은 학교급식용으로 백색우유 1종과 가공유 4종을 생산하여 매일 다른 종류의 우유를 학생들에게 공급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학생우유급식 4대 원칙 중 ‘저렴’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급식우유 단가는 성(省) 단위 물가관리국에서 원가계산을 통해 적정 가격을 결정한다. 유업체별로 브랜드 인지도, 배송조건 등에 따라 학교별로 최종 공급가격이 결정된다. 시판용 200㎖ 멸균유 가격이 2~2.5위안(한화 약 400~500원)인데 비해 급식용 우유는 평균 1.5~1.6위안(한화 약 300~320원)에 공급되고 있다. 유업체는 시중 판매가격에 비해 급식우유 공급단가가 낮아 학교우유급식으로 수익을 기대할 순 없지만, 급식우유 공급 인증업체 선정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학교우유급식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었다. 학교에서는 학생우유급식 지정업체 중에서 가격, 입맛, 브랜드 인지도 등을 기준으로 공급업체를 선택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업체 선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한다. 학교에는 검수, 우유배식, 급식비 징수, 폐 우유팩 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우유급식 전담직원이 배치되어 있어 잔무증가를 핑계로 우유급식을 기피하는 일반 교사들의 반대 명분을 제거했다. ■국가차원의 학교우유급식 운영 및 관리시스템 구축해야 중국의 학교우유급식은 1999년 북경, 천진, 상해, 광주, 선양 5개 대도시에서 시범사업 실시를 거친 후 2000년부터 본격 시행되었다. 2001년부터는 학교우유급식 실시 지역을 성(省)급 도시로 확대하였고, 2006년부터는 중소도시와 기타 여건이 갖추어진 도시 및 농촌지역으로 확대하였다. 2009년 현재 24개 성(省)과 171개 중대형 도시에서 약 1만개의 학교에서 350만명의 학생이 우유급식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유급식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는 낮은 국민소득으로 인해 대도시 부유층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우유급식이 실시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농업부는 ‘10차 5개년 계획’과 ‘2001~2010년 중국 식품영양 발전요강’을 결합하여 ‘낙농업발전계획’을 제정하였다. 학교급식용 유제품의 원유품질 기준 제시를 통해 낙후된 낙농업의 기술 향상과 선진화를 유도하고, 우유급식 확대를 통해 유제품 소비량을 증가시켜 낙농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학교우유급식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투자이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학교우유급식에 대한 정책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국가차원의 학교우유급식 공급 계획인 SMP(School Milk Program)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학교우유급식은 우리나라의 연간 백색시유 소비량의 1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일 뿐 아니라, 포화상태인 음용유 시장을 넓힐 수 있는 마지막 교두보이다. 중국과 같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학교우유급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본과 같이 체계적인 학교우유급식 운영시스템과 다양한 학교우유급식 확대사업을 추진한다면 학교우유급식은 수입개방의 높은 파고를 이겨낼 낙농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