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 투자문화 정착…인식 넓혀야

  • 등록 2009.07.27 08: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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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돈육선물 상장 1년을 돌아보며…

 
▲ 공도현 차장 -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파생상품마케팅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농축산 상품선물인 돈육선물이 상장된 지 1년이 됐다.
상장 당시 축산업계는 물론 금융업계에서도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년간 돈육선물은 선물회사와 개인투자가들이 시장에 참가해 하루 1백톤 가량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액으로는 연간 1천억원 규모다. 우리보다 먼저 돈육선물을 상장해 활발히 거래 중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는 비교하기도 힘든 실적이기는 하나, 우리나라 최초의 농산물 선물이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돈육선물의 상장으로 인해 양돈농가들은 가격의 변화위험을 일부 이전(헤지)할 수 있게 됐다. 추가적인 이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세계를 강타했던 지난 4월의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시에는 돈육선물 가격이 악재와 호재를 발빠르게 반영해 돈육가격의 안정에도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축산관련 전문지, 각종 경제지에서도 돈육선물과 관련된 시장전망을 게재하면서 돈육가격과 축산업 전반에 걸친 분석 자료를 제공하게 된 것도 하나의 성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돈육선물은 이제 겨우 아장거리며 걸음마를 배우는 단계에 불과하다.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증거금, 일일정산 등 선물과 관련된 용어들에 익숙하지 못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축산업 특히 양돈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고충이다. 아직도 돈육선물을 낯설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많다.
물론, 한국거래소에서는 축산관련 매체에 돈육선물과 관련된 각종 기사 및 기고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각지의 축산관련 기관과 단체를 방문해 교육·홍보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본다.
돈육선물 시장은 투기를 위한 시장이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가격위험을 이전하고 추가적인 이익의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시장이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단기적 처방보다는 돈육선물의 올바른 활용과 건전한 투자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그리고 각종 제도의 변경에 있어서도 축산업계의 이해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거래소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돈육선물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 축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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