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보호·축산 발전 ‘100년 초석’…최고 수의전문기관 발돋움

  • 등록 2009.07.06 09:12:13
크게보기

■국립수의과학검역원 100년을 돌아보며…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1. 수출우검역소 개소기념 엽서
1909년(융희3년) 10월 17일 개소기념 엽서(근대사료연구가 김태영 소장)다. 검역소 전경사진이 비행선 도안안에 들어가 있고, 왼쪽엔 대한제국 상징무늬인 이화(李花)가 표현돼 있다. 당시 앞선 기술인 비행선이 그려진 것은 대한제국의 발전적인 미래상을 표현한 것 같다. (2009.3.16 동아일보 27면 게재)
2. 본소이전한 안양 가축위생연구소(1964년)
3. 영국으로 향하는 한우
1902년 고종황제가 영국함대의 한국방문을 환영하고 귀국하는 함대편으로 영국의 에드워드왕에게 한우 2두를 선물로 주었다. 영국의 병사가 한우를 이끌고 함상으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세밀한 일러스트와 희귀사진으로 본 근대조선 p 87)
4. 구제역진단을 위한 임상검사
구제역은 혀에 그 증상이 뚜렷하므로 농민이 병든 소의 혀를 뽑아 증상을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 이 사진은 간도지방에서 森常太郞씨가 촬영한 것으로 1934년도 조선수의축산학회보에 게재된 것이다.

-----------------------------------------------------------------------------

1909년 ‘수출우검역소’ 설립·1998년 검역-연구소 통합…‘제2국방’ 수호 역할 충실 수행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러한 10년이 열번 지나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뜻깊은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 그 세월 고난과 역경도 많았지만, 모두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수의기관으로 발돋움했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앞으로 100년이다. 세계를 향해 우리 선진기술을 뽐내는 모습이 벌써 기다려진다.

■변천사
역사적으로 한국의 정부기관에서 수의 관련 업무를 시작했던 시기는 고려(918~1392)말로 추정된다. 당시 정부기관에서 수의사의 역할은 군사용 말의 질병예방과 치료를 담당했다.
조선시대(1392~1910) 역시 수의사는 군사용말의 질병치료를 맡았다. 1870년에 만주, 시베리아로부터 침입한 우역은 1902년에는 우리나라 전국에 만연하게 됐다. 1907년 가축전염병이 전국에 발생함에 따라서 1908년에는 정부에서 가축전염병 다발 지역에 수의사를 파견해 지방의 가축질병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국내최초의 현대적인 수의기관인 수출우검역소(1909)와 우역혈청제조소(1911)가 일점강점기에 설립됐다. 이 기관들은 각각 1949년 가축검역소와 1942년에 가축위생연구소로 개칭됐다. 1998년 검역과 연구를 담당한 수의전문기관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통합됐다.

■발전과정
1909년 일본이 한우를 안전한 상태로 수입해 가기 위해 한국 정부에 수출우검역소를 설치한 것이 최초의 수의관련 기관이다.
191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한반도 전역의 우수한 한우를 공출했고 현지방역의 중요성에 따라서 일본농상무성 소속의 우역혈청제조소가 설립됐다. 해방이후 6.25한국전쟁으로 한동안 수의관련 업무의 침체를 맞이했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의 원조를 통해서 선진 수의과학기술이 국내에 소개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시기 수의관련 기관의 업무는 경제적 가치가 컸던 소에 국한된 질병만을 다루었다.
사회적으로 안정화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축산물의 수입·수출이 증가하고 기업형태의 축산이 시작됐다. 따라서 단순히 우역 및 일부 가축질병에 국한됐던 업무가 확장되고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제정되면서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가축질병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다.
또한 정부내 수의 연구원의 외국파견 및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의기술 도입으로 각종 진단시약의 개발 등 수의과학기술이 성장했다.
 
■검역원 조직과 임무
검역원은 본원·지원 및 사무소의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다. 본원의 3부(위생검역부, 질병방역부, 동물위생연구부), 19개과 및 서울·인천·중부·영남·호남·제주 등 6개 지원, 12개 사무소가 있다.
근무인력은 2009년 6월 현재 총 591명으로 수의·연구직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70% 이상이 수의사면허를 소지한 전문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검역원의 역할과 기능은 크게 △수출입 동물 및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 △가축전염병 방역 △축산식품 위생·안전관리 △첨단수의과학기술 개발연구 △동물용의약품 검정 및 관리 △동물보호 및 복지관련 업무 등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된다.
일의 양이나 중요성 측면에서 보면 4~5개 기관이 맡아서 하는 일들을 검역원 한 개 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다.

■100주년 기념행사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건강한국! 청정한국! 제2의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안양에 있는 검역원 본원 일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검역원 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생산자·소비자단체, 학계, 자문위원 등이 참여해 검역원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 발전방향을 토론한다. 해외과학자 초청강연회에서는 양돈질병과 소해면상뇌증(BSE)과 관련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아울러 인근 유치원 및 초등학생, 수의과대학 학생, 시민 등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현미경 관찰, 검역탐지견 시연 등 검역원이 하는 일에 대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축하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 연주회와 뮤지컬, 댄스팀, 매직쇼, 그룹사운드 등 열린 음악회 형태로 열린다.
이밖에 동물위령제, 지난 100년의 역사를 담은 자료사진,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주제로 하는 동물사진 전시회가 준비돼 있다. 검역원 출입기자단을 포함한 수의·축산 관련 기관(업체)이 참여하는 축구대회(12개 팀)가 한국농어촌공사 등 안양시 일원 3개 운동장에서 벌어진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