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고부가가치 창출…녹색산업으로 육성

  • 등록 2009.06.20 09: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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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축산 선진화를 위한 농협의 역할<하>

 
남성우 대표이사(농협중앙회 축산경제)

축산물 생산원가 절감·경쟁력 강화 앞장

축산물 생산원가의 절대비중은 바로 사료비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사료가격을 낮추고 안정화 시키는데 있다. 지난해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급등으로 사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 농협은 정부의 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08년 1조5천억원, ’09년 1조원) 지원 시 1%의 금리를 부담(212억원)했고 자체자금 2천억원을 별도 지원한 바 있다. 물론 사료가격 인상 시기 지연으로 인한 막대한 경영손실(818억원)을 감내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데에는 물가안정과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였다. 조사료 증산 및 부존 사료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조사료 생산 거점 조합을 ’08년 14개소에서 ’09년 30개소로 확대하고 유휴 국·공유지와 간척지를 활용한 대규모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 조사료 공장을 인수, ’13년까지 연간 10만톤을 공급해 국내 조사료 시장을 더욱 안정화 시킨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축산물 생산의 가장 기초가 되는 사업 중의 하나가 가축개량사업이다. 농협 한우개량사업소가 ’07년도에 실시한 제12차 한우개량추세조사 결과 18개월령 비거세우 한우의 체중이 567Kg으로 전국 평균체중을 처음 측정한 ’74년의 290Kg 보다 약 2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육질개선에도 주력해 ’08년 전국의 1등급 출현율이 53.7%로 12년전인 ’95년의 12.8%보다 무려 4.2배나 증가해 연간 2천600억원의 농가소득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개량사업소의 경우도 유우군검정사업에 참여하는 젖소들의 ’08년 한 해 동안 생산한 두당 평균 산유량이 9천598㎏으로 ’80년 4천957㎏의 2배에 달했으며, 국제가축기록위원회(ICAR) 45개 회원국 중 4위의 수준으로 조사돼 산유량 증가로 인한 낙농농가의 경영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돈개량에 있어서는 농협 종돈사업소가 3년 연속 국내 최다 검정 종돈장으로 기록됐다. 한국형 우량종돈 개발과 정액공급에도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축산업 정착 전방위 지원

축산업은 경종농업과 달리 전문화 및 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능력과 강한 의지를 가진 핵심조합원을 집중 육성해 ’12년까지 축종별로 사육의 50%를 담당할 수 있도록 생산에서 유통까지 종합지원 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 중심의 연중 상시 가축방역 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은 ’12년 해양배출 전면금지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축산농가의 분뇨를 퇴액비화해 경종농가에 시비,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자연순환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축분뇨를 이용한 바이오메스 시설을 권역별 조합 중심으로 설치해 분뇨처리와 에너지 생산의 일거양득 효과를 거양할 계획이다. 농협 종돈사업소에서는 이미 바이오메스 열병합 발전시설을 갖추고 시범 추진 중에 있다.
국내 축산업은 경쟁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리적 한계와 급속한 도시화,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점차 그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이는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농협은 현재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간척지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해 친환경 축산단지 및 유기농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 TMR사료공장, 바이오가스 플랜트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체의 진출 보다는 축산업 기반 조성과 기초를 다지는 공익적 성격의 사업을 수행하는 농협이 간척지 개발사업에 적격이라 생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여건조성과 지원이 요구된다.

신시장 개척 가치 제고…녹색성장 주도

우리나라 축산은 이제 단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벗어나 레저와 여가를 접목하고 최첨단 생명공학과 연계하는 등 축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기다.
농협 안성목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NH 목우촌 랜드’가 그 대표적인 사업의 하나다. ‘체험학습 공간’과 ‘농축산 브랜드타운’, 레저와 여가를 위한 ‘체험 승마장’ 등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오감(五感)으로 느끼는 복합타운으로 안성목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이다. 6월 18일 ‘체험 승마장’을 먼저 개장했다. 또한 체험 승마장을 시발로 마필산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마사회는 경마사업 위주로, 농협은 생활승마와 레저 및 그 부대사업으로 진출한다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NH 목우촌 랜드’의 체험 승마장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조합과 연계해 권역별로 승마센터 확대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축산업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최첨단 녹색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축산업과 생명공학(BT), 환경산업(ET), 나노산업(NT), 정보산업(IT)을 연계한 ‘축산업 녹색성장산업 추진 협력단’을 구성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사업 아이템을 개발해 미래 축산선진화에 대비한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축산업 규모와 산업적 비중에 걸맞는 조직화도 병행돼야 한다. 축산농가의 규모화·전문화에 대응한 축종별 조직화와 경쟁력 있는 축협조합 육성을 위해 중앙회와 연합을 통한 공동사업 추진 등 상생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우리 국민들은 먹을거리에 대한 판단기준에 있어 품질, 안전성뿐만 아니라 제품의 가치와 이미지까지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 선진화를 위해서는 신뢰의 차원을 넘어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우리 축산업도 국민적 눈높이에 맞춰 안정적인 축산업 영위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희망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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