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축산업은 그 동안 농업생산액의 33%를 차지할 만큼 농촌의 새로운 소득산업으로 육성·발전해왔다. 농촌경제연구원도 ’17년 축산업 비중이 농업생산액의 42%까지 증가하며 이후에도 계속 높아져 ’30년에는 50%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부문의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축산업으로 인한 생산 파급효과도 도축·가공·판매 등 전방산업에 15조원, 사료·개량·동물약품·기자재 등 후방산업에 20조원으로 총 35조원의 파급효과를 유발하며 이로 인한 고용효과 또한 전·후방을 합해 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국가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동력 축산업 ‘개방화’ 대비책 시급 그러나 축산을 둘러싼 주변의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다. AI·구제역 등 악성 가축질병은 물론 무엇보다도 한·미FTA 타결, EU, 호주, 뉴질랜드 등 축산 강국과의 FTA 확대추진 등 글로벌 무한경쟁 심화로 축산분야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다. 정부도 우리 국민들의 쇠고기에 대한 민감성과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을 강화해 방어하고 있지만 ‘개방화’라는 세계 무역기조의 흐름에 우리의 보호장치도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 아무런 보호막 없이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하는 시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대비도 시급한 실정이다. 그 동안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대책이 수립·추진돼 왔고 앞으로도 계획돼 있지만 생산자단체인 농협 차원에서 축산 선진화를 위한 역할과 과제가 무엇인지 모색해 보고자 한다. 축종별 강력한 마케팅 조직 구축 축산물 유통은 최종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협중앙회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과 축종별 강력한 마케팅 조직을 구축해 자율적 수급안정과 유통시장 교섭력을 강화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간 연계의 끈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우’는 이를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식품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농협 대표 한우브랜드인 ‘농협안심한우’를 출시했다. 농협이 구축한 위생·안전성 검사시스템과 한우사업단을 연계해 ’15년까지 안전한 한우고기의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책임지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양돈’은 정부의 양돈대표조직 육성방안(’08.7.11발표)과 연계해 농협이 대표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난 3월31일 ‘농협양돈공동사업’ 출범과 동시에 ‘농협안심포크’를 출시했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규모화 및 판매 일원화를 통해 돈육유통시장을 선도함과 아울러 국산돈육 공급물량의 40% 점유를 목표로 농협이 명실상부한 양돈대표조직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낙농’은 무엇보다도 원유생산 과잉구조 지속으로 수급조절에 한계를 보임에 따라 이해당사자간 의견이 대립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에따라 정부와 같이 이해당사자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해묵은 과제인 ‘집유일원화’를 적극 유도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집유조합 및 낙농가의 실익이 증대될 수 있도록 생산자단체로써의 역할강화에 적극 매진할 계획이다. ‘산란계’는 ’09년 하반기에 농협 대표브랜드인 ‘(가칭)NH안심계란’을 출시하고 공정한 가격형성을 유도하기 위한 ‘계란공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육계’는 조합과 목우촌과의 연계를 강화해 생산은 조합이, 판매는 목우촌이 전담할 수 있도록 계열화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 민간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입개방에 대응할 계획이다. ‘오리’는 최근 정부의 농·축·수산물 29개 대표조직 육성품목의 하나로 선정됨에 따라 이에 걸맞은 시설 및 유통 인프라를 적극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형 원종오리 및 상품 개발로 국민의 웰빙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양봉’도 정부의 육성품목에 선정됨에 따라 고품질 벌꿀 생산이 확대될 수 있도록 밀원수 식재 확대 및 묘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양봉은 무엇보다도 소비자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벌꿀의 규격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정비하고 품질관리 강화를 위한 심의회 및 비보증 벌꿀 유통신고제 등을 운영해 소비자 신뢰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양록’‘토끼’ 등은 특수 가축산물의 대중화를 위해 부분가공육 및 햄 등을 적극 개발함과 아울러 시장개척 및 소비홍보에도 치중할 계획이다. 유통 혁신 통한 국내 축산물 차별화 소비자 신뢰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지난해 12월22일 사육단계 시행에 이어 오는 6월22일 유통단계까지 확대됨에 따라 제도정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상시단속체제를 구축해 이력제의 조기정착을 유도하고 소비자 단체와 함께 ‘한우고기 유전자 인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조합을 중심으로 축산물플라자를 ’09년 120개소에서 ’12년 240개로 확대하고, 권역별 브랜드육 타운도 ’09년부터 향후 5년간 10개소를 설치 운영하며, 공공기관·금융점포·아파트 등에 직거래장터를 확대 개설함과 아울러 이동판매차량도 ’09년 108대에서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계탕, 돈육, 돈부산물 등 전략품목을 적극 발굴 육성해 우리 축산물의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해외시장에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