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농업 이끌 주역들의 패기와 열정에 박수를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과 몸 가꾸기에 관심을 쏟은 적도 일찍이 없는 것 같다. 차를 타고 길을 가다가도 시내에 있는 스포츠 센터의 거울을 통해 실내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제각기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현대인의 질병 중의 하나인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더 보기 좋고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한 다이어트가 목적일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얼짱’ ‘몸짱’과 같은 말들이 보여주듯 아름답고 멋있는 용모와 신체를 갖길 원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1월 12일에 우리대학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1회 한농대 남학생 얼짱 선발대회’는 일반적인 얼짱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전통타악 연주와 퓨전음악회에 이어 2부 순서로 진행된 남학생 얼짱 선발대회는 아주 특별한 교내행사였다. 대학문화교류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우리대학만의 잔치가 아니라 인근 수원여대 학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학생들도 함께 초빙되어 1촌 결연을 맺고 앞으로 대학축제와 체육대회, 농활 이벤트 행사 등 상호교류를 확대해나가기로 약속했다. 대회준비기간이 짧고 처음으로 시도하는 얼짱대회인 만큼 학생들의 호응도, 대회에 출전할 학생들 수, 행사진행 방법 등 다소 미흡한 부분이 예상되었지만 각 학과를 대표하여 출전한 12명의 남학생들은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숨겨진 저마다의 개성과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평소에는 순하고 얌전해보이기만 하던 학생들은 세련된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코믹한 걸음걸이로 무대 위를 걸으며 보는 이들을 흥겹게 해주었다. 노래와 춤으로 이루어진 장기자랑, 커플댄스도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에 우리대학 여학생들과 수원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대상, 최우수상, 금상으로 나누어 출전자들 중 한농대 얼짱을 선발했다. 놀랍게도 선발기준은 키가 크고 가슴이 딱 벌어진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보다는 자신만의 멋과 개성으로 숨겨진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쳐 보여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 준 종합점수 순이었다. 얼굴로만 뽑았다면 꽃미남 꽃미녀라는 말이 유행인 것처럼 또 하나의 외모지향주의 행사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외양만을 중시하는 요즈음 세태의 그릇된 가치기준을 따르지 않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에 숨은 속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우리 한농대생들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흐뭇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인생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격언 중에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이 말은 외모보다 마음에 품은 생각이 삶의 방식과 운명을 결정짓는 요인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밝은 내일을 향해 노력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인생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신만의 개성과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장차 이 땅의 농업을 이끌어나갈 우리대학 학생들이 남학생 얼짱대회를 통해 보여준 뛰어난 순발력과 적극적인 자세를 생각할 때 그들이 이 나라의 주역으로서 당당히 서게 될 그날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된 모습을 상상해보게 된다.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훨씬 더 많은 그들의 미래에 희망과 기쁨이 넘쳐나게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