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처럼만 해달라”…전국 한우인 부러움 한 몸에

  • 등록 2008.10.15 11:34:10
크게보기

우수조합 탐방/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횡성한우’를 만든 횡성축협을 찾아서

[축산신문 ■횡성=홍석주 기자]
 
‘횡성한우’는 축산인 뿐 아니라 소비자까지 첫 손에 꼽는 우리나라 최고의 한우브랜드이다. ‘횡성한우’를 ‘명품브랜드’로 키워낸 횡성축협 역시 일선축협은 물론 브랜드 경영체들이 가장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 하는 경영체이다. 한 마디로 브랜드 경영체들이 횡성축협 만큼만 해주면 바랄 것이 없다고 전국의 한우농가들이 평가할 정도이다.
정부가 시장개방에 대응해 축산물 브랜드 육성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95년 횡성한우 명품화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97년 2월 특허청으로부터 ‘횡성한우’ 브랜드 상표를 취득한 이래 최고의 브랜드 경영체 반열에 오른 횡성축협은 지금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횡성축협이 새로운 도전을 어떻게 기회로 삼아 ‘횡성한우’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갈 계획인지 알아봤다.

‘3통’ 기반구축 고급육 생산 소비자-생산자 가교역할
번식-비육농가 고른 소득향상 효과…제2명품사업 준비

횡성축협(조합장 고명재)이 ‘횡성한우’ 브랜드 사업을 통해 쌓아올린 성적은 화려하다. 정부가 실시한 전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2005년과 2007년, 2008년 등 대상을 3회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전국 브랜드파워 1위, 한국 소비자웰빙지수 전국 1위 2회 연속 수상, 2008년 전국 축산물 품질경영대상 수상 등의 성과는 횡성축협 전체 구성원들과 횡성지역 한우인,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대도시 소비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횡성한우’가 전국적인 명성을 누리면서 횡성군의 지역경제도 한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금 횡성지역에서는 ‘횡성한우’의 유명세를 타고 곳곳에 한우식당이 들어서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횡성에서 일정기간 이상 사육한 외지소도 횡성한우로 팔자는 의견을 2년째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우축제의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전국으로 한우축제 붐을 확산시킨 ‘횡성한우축제’에서는 올해부터 거세고급육 뿐 아니라 암소까지 횡성한우로 팔수 있게 됐다. ‘횡성한우’ 판매를 전담하는 군단위 유통회사 설립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횡성축협이 전량 팔아주고 있는 ‘횡성한우’의 판매조직을 새로 만들자는 의견이다.
이처럼 횡성지역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은 횡성축협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횡성축협은 ‘횡성한우’를 함께 가꿔온 횡성지역 모든 구성원들이 지금이라도 힘을 모아 ‘횡성한우’의 가치를 지켜내길 희망하며, 다각적인 비전 찾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의 축산인들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우브랜드로 자리 잡은 ‘횡성한우’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롱런하는 브랜드로, 한우산업 지킴이 역할의 선봉에 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전국의 자치단체장들과 축산지도자들이 한우사업을 공부하기 위해 줄지어 찾는 횡성축협이 지금의 역경을 이겨내고 ‘횡성한우’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 횡성한우 브랜드사업 특징
‘횡성한우’ 브랜드사업의 초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정부시책에 맞춰 ‘3통(종축·사료·사양관리)’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횡성한우’ 브랜드육은 횡성지역에서 낳은 송아지를 선발해 동일한 사료를 급여하면서 고급육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된 거세우를 말한다.
이렇게 생산된 거세우 고급육은 모두 횡성축협이 그 가치에 맞게 수매해 직접 팔아주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횡성한우’ 브랜드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말 그대로 ‘3통’으로 생산된 고급육을 횡성축협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주면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판매해주는 시스템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모든 브랜드 경영체들의 목표를 횡성축협은 일찌감치 달성한 것이다.
횡성축협 조합원들은 ‘횡성한우’ 브랜드 사업으로 인해 다른 지역 한우농가들보다 한결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횡성축협 조합원이 1++등급의 거세우를 서울축산물공판장에 출하할 때와 횡성축협에 출하해 한우플라자를 통해 판매할 경우의 소득차이는 한 마리당 114만원에 달한다. 횡성축협에 출하하는 것이 농가에게 훨씬 이익이 된다.
횡성축협은 조합에 출하한 조합원들의 한우 마리당 운임비 4만원, 자조금 2만원, 등급별 장려금 30만원, 친환경 장려금 24만원, 부산물 22만8천원을 지원한다. 또 1++등급을 받을 경우 어미소를 갖고 있는 번식농가에게 별도로 20만원을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횡성한우’를 횡성축협에 출하해 1++등급을 받으면 운임비 지원 등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74만원을 더 받는 셈이다. 여기에 지육율 차이와 상장수수료, 도축비 차이 등을 고려하면 서울축산물공판장에 출하한 소에 비해 농가수취가격은 마리당 114만원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소매유통에서 발생하는 마진도 조합원들에 환원된다.
현재 ‘횡성한우’를 통해 지역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횡성축협의 경제사업 비중은 79%에 달한다.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전량 판매해주며 가장 협동조합다운 협동조합을 만들고 있는 횡성축협은 2003년 횡성한우프라자 우천점에 이어 2006년 창동점, 2007년 새말점을 개점했다. 지난해 횡성축협이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한 ‘횡성한우’ 매출액은 프라자 3개소 144억원(36%), 직판장 5개소 160억원(40%), 인터넷판매 51억원(13%), 대형유통매장 47억원(11%) 등 모두 402억원이다.

■ 횡성한우의 비전
‘2010 비전’으로 ‘3장(농장, 공장, 시장) 통합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횡성축협의 목표는 생산적인 측면에서는 품질고급화 추진으로 1+이상 등급출현율 90% 조기달성과 내병성이 강한 시범 유전자 개발, 그리고 위생안전성 강화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경영측면에서는 가공, 유통, 식산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목표이다. 횡성한우프라자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비선호부위 부가가치 향상, 프랜차이즈사업으로 판매장 확충, 쇼핑몰을 통한 횡성한우만의 시장 구축, 지도지원사업 강화가 그것이다. 이를 통한 ‘3장 통합경영’으로 횡성축협은 횡성한우의 세계화와 사업별 수지균형 유지, 생산성 극대화, 경영관리 혁신, 지도지원서비스망 구축, 횡성축협인 공동체 구축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횡성축협이 주력하고 있는 핵심사업 중 하나는 바로 지난해부터 30억원을 투입해 시작한 우수 유전자 사업을 통한 횡성한우 혈통 고정이다. 고급육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수소에 의존한 개량사업을 암소와 수소 동시개량으로 전환해 2배 이상 , 집단의 세대간격과 유전적 개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횡성축협은 우수유전자사업을 통해 횡성한우의 유전적 개량체계를 확립하고 우수한 자질의 송아지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횡성한우의 균일화된 브랜드육 생산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번식농가들의 소득이 지금보다 한층 높아질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할 방침이다. 현재 번식농가들은 폐쇄경매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횡성축협 송아지가축시장에서 다른지역 가축시장에 비해 평균적으로 두당 30~40만원, 많게는 60~70만원씩 더 높은 가격에 송아지를 팔고 있다. 거세우 고급육을 생산하는 ‘횡성한우’ 비육우농가들이 횡성지역에서 태어난 송아지로 횡성한우 브랜드육을 생산하자는 횡성축협의 사업비전에 따라 그만큼 높은 가격을 쳐주고 있다. 판매된 송아지가 비육단계를 거쳐 출하돼 1++등급을 받으면 번식농가에게는 20만원이 별도로 지원된다.
횡성축협은 이외에도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번식농가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혈통이 아닌 암소의 경우 단계적으로 수매해 유통채널을 통해 제대로 팔아주겠다는 방침이다. 번식우로서의 가치가 적은 암소를 1단계로 60개월령 이전(3산)까지, 2단계로 80개월령 이전(5산)까지 수매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우수혈통송아지 생산농가는 번식사업으로 소득을 높이고, 그렇지 못한 암소를 가지고 있는 농가들도 축협수매사업으로 안정적인 소득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횡성축협은 제2의 명품을 만들기 위해 암소비육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횡성=홍석주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