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유소비 촉진에 낙농가 힘 결집해야

  • 등록 2008.08.11 15: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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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손광익<경북대구낙농조합장>

 
통합쿼터·집유체계 일원화…합리적 원유 생산비조사 시급

먼저 이번 원유값 현실화를 위해 단결된 힘을 보여줬던 전국의 7천여 낙농인 가족 여러분들께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전국의 낙농인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며 헌신의 노력을 다한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님 이하 임원진들과 전국의 낙농관련조합장과 낙농지도자들의 그간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함께 한 소위원회 위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두 달이 넘도록 우리는 유업체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전쟁을 해야 될 상대는 ‘우유소비촉진’입니다. 우유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우유에 대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설득시키고, 또 국산 우유가 전 세계 어느 낙농국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생산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충분히 홍보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안으로는 농가 스스로가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생산에 매진해야 하며, 밖으로는 낙농자조금사업을 강화하고 확대, 발전시켜야 합니다.
특히 그 동안 낙농업계가 꾸준히 주장해온 학교우유급식 제도화, 군우유급식의 확대, 남북협력기금을 이용한 북한 어린이 우유(분유)보내기,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과 같은 우리사회의 약자들에게 우유를 지급하는 방안이 조속히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낙농가족 여러분! 원유값 현실화 협상이 타결되어 원유가가 인상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지금의 낙농현실과 제도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국 낙농가들의 단합된 힘으로 또다시 시작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 첫 번째로 낙농제도 개편을 통해 전국 단위 수급조절을 위한 통합쿼터제와 집유 일원화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문제이고 상당히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지만, 이는 전 낙농인들의 단합된 힘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로 이번 원유가격 인상 협상에서 볼 수 있듯이 원유 생산비 조사에 상당한 문제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산자와 정부, 유업체, 학계 모두가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우유생산비 조사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유가격이 결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유업체의 일방적인 쿼터삭감은 반드시 막아야 될 것입니다. 쿼터는 개인의 재산입니다. 유업체는 잉여원유가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 책임을 생산자 쪽으로 떠넘기려고만 하지 말고 소비촉진을 위해 더욱 광고와 홍보에 힘을 쓰고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며 참신하고 질 좋은 유제품을 개발해 수출 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DDA 협상이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고, 한미FTA 타결, 낙농 강국인 유럽연합과 FTA협상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뒤로 미룰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 낙농인과 국내 유업체 모두가 살 길은 서로 한 발씩 양보하고 하나로 뭉쳐서 반드시 이러한 문제를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우리가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농가 여러분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앞으로도 우리는 분명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에도 목장과 젖소관리에 만전을 다하시는 농가 가족들에게 파이팅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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