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국내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 가축용 사료에서 곡물은 빠질 수 없는 주요원료다. 축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사료에서 곡물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기타 필수영양소의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곡물가격 상승은 곧 사료가격 상승을 불러오며 최종적으로 축산물 가격 상승을 야기하게 된다. 축산물의 경우, 사료비가 생산비의 30~55%를 차지한다.<표 참조> 즉, 사료용 곡물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이를 생산비에 그대로 반영하게 되면, 사료생산비는 9%, 축산물 생산비는 2.7~5%가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운송비, 인건비, 물가 인상 등의 기타 제반비용 및 환경비용을 더하면 축산사료산업의 경영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축산업계의 적절하고 장기적인 대응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그 활용도와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청보리 사료화 등 국내외 부존자원 및 폐자원 활용을 통한 대체사료의 개발, 사료효율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효소제와 생균제 같은 보조 사료 개발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수입선 다변화는 물론, 다양한 사료원료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연료용 에탄올 산업 확대와 함께 그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주정박(DDGS)과 팜박, 야자박, 그리고 코코아박과 같은 대체 사료가 좋은 본보기이다. 차별화된 단미·보조사료를 통한 고품질 축산물의 생산, 축산물 브랜드화는 우리 축산업이 현재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요즘처럼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작황부진이나 투기세력에 의한 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원료 구매자들의 선물거래 이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선물거래를 이용할 경우 가격 폭등이나 수급 불안에 대한 어느 정도 완충기능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물 거래시 미래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체적인 흐름 해석이 중요하다.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어느 정도나 상승할 것인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향후 사용하게 될 물량에 대한 자체적인 내부 평가를 통한 전체적인 윤곽을 잡지 않고 선물시장에 뛰어들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품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와 친환경·유기농 제품 생산 등을 통한 고품질, 고급화를 통한 이미지 제고가 중요하다. 제품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는 가축 질병 발생 및 폐기에 따른 부대비용 및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편이다. 축산업계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은 소비위축을 야기할 수도 있으며, AI나 광우병 문제 등으로 인해 발생한 축산물에 대한 불신은 축산업계 전체를 냉각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며, 고품질의 제품 생산을 통한 축산물의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