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정체된 우유시장엔 활력을

  • 등록 2008.07.02 14:53:25
크게보기

北에 우유 보내기 연중캠페인 ‘불 붙는다’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 1? 선묵혜자스님은 “자비의 우유나누기 운동은 108보시행·108선행·108공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2? 월정사에서 첫 번째로 쌓인 자비의 우유저금통. 3? 월정사를 찾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북한으로 보내질 쌀을 자루에 담고 있다. 4? 월정사 경내에 운집한 108산사순례기도회 순례자.
108산사 순례기도회·서울우유 협력
산사 돌며 22회째 법회 전개…우유 저금통에 공덕 가득
동참 열기 확산…북한 돕고 우유소비 촉진 1석2조 효과

2008년 6월25일 오전 9시15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월정사. 5만 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 신성시 되는 이곳에서는 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선묵 혜자스님·도선사 주지) 제22차 순례법회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특히 이날 법회를 주최한 108산사순례기도회와 주관한 월정사 관계자 및 서울우유(조합장 조흥원) 직원들은 월정사 본당인 대적광전 등에 ‘108산사 순례기도회는 마음의 고향 농촌과 함께 합니다’ ‘북녘 어린이와 희망의 우유를 나눕시다’ ‘하루 100원이 남한의 농촌을 살리고 북한 어린이를 건강하게 합니다’ 등이 적힌 대형 또는 중형 현수막을 부착했다.
이들은 또 대적광전 앞뜰 중앙에서 조금 비껴난 자리에 서있는 국보 제48호 팔각구층석탑을 중심으로 드넓은 경내에 신도들이 편안하게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자리를 펴는데 여념이 없었다.
오전 9시35분경 팔각구층석탑 바로 오른쪽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경남 마산시 내수면 구용희夫婦는 “오늘 법회에 일찍이 참여하기 위해 어제 와서 자고 나왔다”면서 “108산사 법회는 여주 신륵사부터 십 수차례를 봉행하는데 봉행이 끝나면 다음 달 법회일과 순례지가 기다려진다”며 합장했다.
전국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월정사 경내로 들어서던 순례자들은 오전 9시50분이 되자 별안간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서울·경기지역에서 대절한 버스 20여대에 탑승하여 온 108산사순례기도회원이라 한다.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순례자들은 지참해 온 쌀과 자비우유저금통·초코파이를 질서 정연하게 자루에 넣고 쌓았다. 선묵 혜자스님의 가르침대로 108산사를 찾아 108배하며, 108번뇌 소멸하고, 108염주를 만들어 가는 인연공덕을 쌓는 한편 108보시행·108공덕·108선행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 5월30일과 31일 대구시 팔공산 동화사에서 스물한 번째 순례 법회를 봉행하고, 북녘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우유 나누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연중캠페인 선포식을 거행하면서 순례자들이 가지고 간 ‘I Iove 乳’자비의 우유나누기 저금통은 이날 처음으로 500개가 모아졌다. 6월 26일~28일까지 이어진 법회를 통해 서서히 쌓였다.
이날 월정사에서 만난 대한불교조계종 삼각산 도선사 이해남 교무과장은 “그동안 회원들에게 전달된 자비의 우유나누기 저금통은 6천500개이며 오늘 법회에 참여한 회원은 1천200명”이라고 말하고 “회수된 저금통이 절반으로 회수율이 다소 저조하지만 앞으로 법회를 여는 동안 사회자 멘트와 핸드폰 문자 등을 통해 널리 알려서 회수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농촌과 함께하는 농촌사랑 직거래 장터를 개설했다. 또 사찰주변의 환경을 보호하고 정화하기 위해 환경지킴이를 발족했으며, 군포교의 활성화를 위해 군 장병에게 간식거리를 제공하여 군 정신전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날로 스물두 번째 오대산 월정사 성지순례 기도법회까지 모아진 북녘어린이 돕기 모금 쌀은 약75가마에 달하며, 우유저금통은 500개이며 초코파이는 1만개를 상회했다는 것이 이해남 과장의 말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매우 낮아 25%가 저체중이며, 35%가 저성장상태로 키의 성장비율은 남한 어린이의 4배가 낮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광고홍보실 이기정팀장은 “젖소사육을 위한 사료가격은 폭등하고 우리 국민의 우유소비량은 나날이 줄어드는데 이제 곧 FTA 무역협정이 인준되면 미국 등으로부터 값싼 우유가 물밀듯이 들어오게 되어 낙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따라서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보내는 일은 자비를 베푸는 동시 낙농가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우유 마케팅전략팀 신호식 차장은 “두 달 전 동화사에서 자비의 우유나누기 운동 선포식을 가진 이후 매달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는데 도시락은 물론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한 우의에서부터 방한복과 하물며 썬크림까지 각자 지참하고 법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혹 성지 순례지 산사에서 법회를 주관하는 관계로 법회에 동참하는 신도들에게 간단한 주먹밥을 만들어 주려해도 그 인원이 수천명에 달하여 밥은 상하기 일쑤라는 것이 법회 추진 관계자들의 말이다. 따라서 도시락은 신도들이 각자 챙기되 김치는 산사에서 제공하고 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혜자스님은 “108산사를 찾아가서 108배하며 108번뇌 소멸하고, 108염주를 만들면서 인연의 공덕을 쌓아가는 회원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하고 “북녘의 어린이들은 식량난으로, 국내 낙농가는 낙농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두 달 전 팔공산 동화사에서 희망의 우유나누기 연중캠페인 선포식을 갖고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 운동은 회원들에게는 불교문화의 참맛을 느끼게 하고, 불교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산사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는 것이 선묵 혜자스님의 설명이다.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내 달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 기도할 스물세 번째 순례지는 경북 김천소재 직지사다. 또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머지않아 찾아갈 성지순례지 금강산 신계사에서는 108산사 법회에서 회원에게 나눠주는 염주 알 가운데 가장 큰 한 알이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