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사료업계 공동출연…안정기금 조성을

  • 등록 2008.05.14 16: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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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기고 / 남경우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

 
사료가격 안정에 대하여/ (3) 사료가격 안정방안

축산물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조사료 자원개발과 함께 배합사료 가격을 안정시켜 양축가가 안심하고 양축하도록 해야 한다.
배합사료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주된 원료인 옥수수, 대두박 등 해외에서 구매하는 원료를 싸게 사는 방법밖에 없다. 배합사료 원가구성을 살펴보면 원재료비(해외구매 70%, 국내구매 21.5%) 비중이 생산원가의 9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에 필요한 노동비, 전력비, 유류비 등 제조경비가 8.5%에 불과해 경비절감을 통한 배합사료 원가절감에는 한계가 있다.
방법은 해외원료 구입을 다변화하고 규모화해 싸게 사든지, 현지에 사일로 시설을 설치해 수집 보관하는 방법, 직접 재배해 수확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는 않다.
원료선 다변화, 대량구매, 선물거래 등에 대해 지금까지 수없이 검토하고 있고, 담당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노력 중이지만 일시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해 원가절감은 할 수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사일로 시설과 해상운송에 대해 농협이 검토하고 있는 방안을 설명하면, 우선 사일로 시설은 일본 전농이 미국에 운영 중에 있어 10%정도 여분이 있다해 검토한바 여러가지 이유로 거절한 적이 있었지만 다시 검토해 경제성이 있다면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단독으로 설치하는 것도 연구해 금년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어 필요 자금 일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옥수수 해상운임은 통상품대의 20%이나, 지금은 약 50%정도까지 치솟아 해상운임을 줄이는 것이 큰 과제이다. 농협물류와 협조해 직접 수송하든지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 전농과 공동으로 수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옥수수, 대두박 구매는 농협사료가 타업체보다 훨씬 유리하고 노하우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사료원료 구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공급물량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매 방법 중(계속 구매시) 제일 좋은 방법은 급작스런 환경변화에 대비한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거래의 신뢰관계를 높이기 위한 장기계약이 필요하다.
끝으로 사료가격안정기금 조성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나라 축산농가는 사료가격 폭등과 수입개방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당수 축산농가가 도산할 위험에 처해 있다.
따라서 한 가지 방안을 제안코자 한다. 정부와 사료업계, 양축농가가 공동으로 고통분담 차원에서 향후 1조원 이상의 사료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사료업계가 공동으로 매년 2천억원의 기금을 출연하면 어떨까 한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금조성 방안은 수입개방으로 인한 국내 축산농가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축산물 수입관세를 통해 매년 1천억원을 출연하고 나머지 1천억원에 대해서는 각 주체별로 정부가 500억원, 농협을 포함한 사료업계에서 500억원을 매칭펀드 방식으로 출연함으로써 향후 5년간 우리나라 축산업 발전을 위해 희생과 고통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금 1조원이 조성될 때까지는 한시적으로 필요한 사료가격 안정 소요재원은 축산물수입관세 등에서 지원함으로써 기금 1조원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농협도 사료판매 시장점유율에 의거 매년 일정액을 출연하겠다. 그렇게 해서 우리 축산업이 영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만 마련된다면 농협과 사료업계도 5년간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합사료 가격 절감은 양축농가의 꿈이요 희망이다. 결론적으로 요약하면 정부와 양축농가, 농협을 비롯한 배합사료 생산업자, 조사료 수입업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사료비 절감에 공동 노력해야 될 문제다.
우선 양축농가를 살려놓고 양축을 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어야 한다. 사료값 폭등에다, 미국산 지육(뼈있는 쇠고기)까지 들어온다 하니, 축산경제 대표이사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앞이 깜깜할 뿐이다. 다행히 정부가 앞장서서 보완대책을 수립하고 전 국민이 양축농가의 어려움을 알고 도와주려고 하니, 용기를 잃지 않고 고급육 생산과 위생적 안전축산물을 생산하면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지 않나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양축농가 여러분. 희망을 잃지 말고 정부와 농협을 믿고 대한민국 축산발전을 위해 다 같이 파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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