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축산물 생산비 중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배합사료비를 절감할 수밖에 없다. 사료비 절감을 위해서는 배합사료 급여량을 줄이든지 아니면 배합사료 가격을 내리는 방법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배합사료 사용 비율은 단연 세계 제일이다. 우리와 축산여건이 비슷한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배합사료 사용 비율이 높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표 참조> 20여년전 필자가 착유우 40두를 키우는 스위스 낙농가 방문 시 70세 이상 된 노부부가 도우미 하나 없이 배합사료를 거의 사용치 않고 조사료 위주로 사육하는 걸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생활에 찌들고 손이 거칠어서 악수를 나누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 당시 대양축가 군에 포함되고도 남았다. 우리나라도 ’80년대부터 조사료 생산에 많은 공을 들였고 정부에서 지원도 많이 했지만 쉽게 가축을 사육하는 데 익숙해 조사료 위주로 양축할 생각조차 잊었을 정도다. 물론 여기에는 조사료가 부족해도 배합사료 위주의 사양관리로 축산이 수지가 맞았고 축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것에도 그 원인이 있다. 조사료 생산을 위해 정부와 양축가가 협력하여 획기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다행히 정부가 앞장서서 청보리 생산, 해외 식량생산 및 조사료단지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춰 양축가도 자가 사료 생산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농협도 8월중에 미국 오레곤주에 조사료 생산공장을 세워 연간 10만톤 정도를 양축농가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해외투자는 기반시설을 위한 투자자본이 과다하게 소요되므로 민간이 추진하기는 무척 어렵다. 근래 해외투자 열기가 활기를 띠면서 거론되고 있는 지역과 방법이 대부분 농협사료 사장 재직 시 검토했던 것 들이다. 문제는 공공기관이 직접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추진하기를 꺼려하고 하려고 하지를 않는다는 점이다. 농협사료 사장 때 못 이룬 꿈을 축산경제 대표이사로 재임 중에 실현하기 위해 해외 조사료공장과 조사료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부족분 중 농협이 20%이상 공급해 가격안정에 기여하고자 한다. ’07년 한해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조사료를 약 100만톤 정도 수입했다. 그러나 제품의 균일성이 떨어지고 또 가격변동이 심하여 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농협이 조사료 물량의 20% 정도인 20만톤 정도의 양질의 조사료를 안정적으로 양축농가에 공급하면 가격안정도 기하고 축우의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해외 조사료 생산을 위해서는 그 나라의 기후와 지리적 특성, 민족의 습관, 도로·물류 등 사회 인프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함에도 사전검토 없이 너도나도 하겠다고 야단들이니 걱정이 된다. 일례로 캄보디아와 연해주를 살펴보면, 캄보디아는 땅은 기름지고 기후조건도 좋으나 운송보관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안 되어 있고 방역문제도 검토해야 될 것이다. 연해주는 수확 시기가 무척 짧고 폭설이 내려 추수를 다하지 못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된다고 하니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