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광역시 강화군 선원면 냉정리 406번지 산들농장(대표 고만선). 생체상태에서도 육량과 육질을 측정할 수 있는 초음파진단기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시연회는 강화군농업기술센터 송병춘소장, 강화군청 축산팀 김좌기팀장, 강화축협장을 역임하고 대영TMR공장을 경영하는 전태호대표, 강화한우회 이상원회장, 서울축협 고객지원팀 이상수부장, 김포 풍전농장 박태순대표 등 초음파육질진단에 관심이 많은 축산인이 대거 참석하여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생체상태 육량 육질 측정으로 출하시기 결정…합리적 사료급여 가능 정확성 높고 화상도 선명…강화섬한우 생체단층 촬영사업 탄력 기대 지난 23년 동안 한우를 기르는 산들농장 고만선대표(52세)는 올해로 6년째 초음파진단기를 이용하여 사육중인 한우의 육질과 육량을 측정, 출하여부를 결정함에 따라 무분별한 사료급여에 의한 경영손실을 줄이고 있다한다. 이날도 고만선대표는 현재 기르는 한우 1백90두 가운데 초음파육질진단 대상우를 우사 한쪽 측정실로 넣기 전에 대기를 시켜 놓았다. 대상우는 생후 20개월부터 출하 2~3개월을 앞둔 생후 25개월 전후의 한우거세우 들이다. 몇몇 개체는 측정실로 들어가는 것이 무서웠던지 처음에는 몸부림을 치면서 거부하다가 순순히 들어가 측정을 했다. 측정기기는 동도바이오텍(대표 김중구)에서 몇 년 전 공급했다는 초음파진단기 ‘SV-2000모델’과 지난해부터 축산업계 일각에서 인기가 고조되고 있는 칼라초음파진단기 ‘SV-Pico’모델이었다. 진단은 동도바이오텍 영업팀과 산들농장에서 활용하는 대영TMR사료 영업팀이 맡았다. 시간은 초음파진단기 화상에 나타난 자료를 판독하고,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졌는데도 시연회는 1시간 30분만에 끝났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에도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축협 서부팀 박창길팀장은 “한우조합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6년전부터 초음파육질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오늘 시연회를 통해 본 칼라초음파육질진단기 SV-Pico모델은 기존모델에 비해 화상이 보다 선명하여 육질은 물론 육량 판독을 하는데 보다 정확성이 있다”고 평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송병춘소장은 “강화섬 약쑥한우에 대한 농장실증시험을 한 결과 우수한 성적을 거둠에 따라 앞으로 강화 약쑥한우 브랜드로 자리매김토록 지원을 하겠다”고 말하고 “초음파육질진단은 생체상태에서도 출하시기를 결정해주고 있기 때문에 최근처럼 사료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시기에는 무리하게 사육하는 것을 방지하여 농장경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섬 약쑥 한우’ 브랜드사업은 강화군(군수 안덕수)과 강화군농업기술센터(소장 송병춘), 인천강화옹진축협(조합장 권영석)이 관내 한우농가의 소득제고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화섬 약쑥 한우에게는 마니산 주변에서 자생하는 사자발 약쑥<세종실록에 獅子足艾(사자족애)로 기록>을 첨가한 사료를 급여하여 육질 향상과 동시 불포화 지방산을 늘려 씹으면 씹을수록 육즙이 입안에서 골고루 퍼지면서 고소하다 한다. 이 같은 연구는 2006년부터 중앙대학교 배귀석박사팀과 함께 강화약쑥을 첨가한 사료 개발에 이어 그 사료를 이용한 쇠고기 생산에 뒤따른다. 배귀석박사는 “강화약쑥을 한우 1백여마리에게 먹였는데 질병에 강하고 소화력 향상으로 사료 섭취량 또한 향상됐다”면서 “아울러 쑥 특유의 냄새 때문에 기호성이 낮은 일반 쑥과는 달리 강화약쑥은 향긋한 박하향이 있어 기호성이 높다”며 연구결과를 밝혔다. 강화군청 친환경농업과 축산팀 김좌기팀장은“강화약쑥을 먹인 쇠고기는 앞으로 생산농가의 소득제고는 물론 우리 고장 강화를 다시금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좌기팀장은 이어 “지자체에서 80%를 보조하고 자부담 20%로 추진되고 있는 강화섬한우 생체단층 촬영사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출하예정 비육우의 산육능력과 등급 예측은 물론 임신 중 또는 분만된 송아지의 도체형질별 유전능력과 육질등급을 예측하는데도 아주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강화군과 강화농업기술센터 등은 최근 강화약쑥을 육종·번식시키고 재배를 희망하는 2백50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켜 관련농가들은 최근 약15만평에 달하는 면적에서 사자발약쑥을 재배중이라 한다.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5번지에서 한우 1백20두를 기르면서 올해 산들농장과 함께 사자발약쑥한우브랜드 시험농장으로 선정된 불은농장 이상원대표는 “강화는 오래전부터 인삼과 화문석 등으로 유명하여 많은 소비자들이 즐겨 애용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소비자에게 선보일 강화약쑥한우는 사자발약쑥의 명성 못지않게 유명해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기 위해 표준사양관리와 안전성있는 한우생산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원대표는 강화한우회장과 강화군농업대학 총동문회장까지 맡고 있다. 이 농업대학은 강화군이 주관하고 강화군농업기술센터가 실시기관으로 1999년 동물자원과를 포함, 4개과가 개설됐다. 10년간 배출된 졸업생은 약 8백명에 달한다. 최신 농축산기술을 관내 농축산인에게 교육시켜 농가소득을 높이는 동시 미래 강화농업을 디자인해 나갈 수 있는 정예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날 초음파시연회 장소인 산들농장은 2003년부터 대영TMR사료를 생후 5개월령부터 급여하고 있는데 1등급 출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 농장은 출하월령이 21개월부터 29개월령까지 다양한데 대부분 26~27개월 사이에 출하하는데도 1등급 출현율은 91%로 일반농장 출현율 70%보다 높다. 따라서 산들농장 출하체중은 평균 681kg이며 도체중 평균도 412kg이며 두당 평균 출하가격은 6백81만1천11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영TMR사료 전태호대표는 “반추가축인 한우와 낙농목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질의 조사료가 듬뿍 들어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TMR사료를 급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산들목장의 TMR사료 급여량은 하루 평균 13kg으로 한 달 동안 390kg을, 출하 28개월까지 23개월간 급여량은 8천970kg이다. K씨가 이용하는 TMR사료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면서 가격은 저렴하여 농장경영개선에 견인역할을 한다는 것이 고만선대표의 말이다. 고만선대표는 이어 “우리농장의 성적이 좋다보니 일부 한우인은 대영TMR에서 우리 농장만 TMR사료를 특별히 생산해주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고 “배합사료가격이 치솟는 현실에서 농장의 이익을 배가키 위해서는 초음파진단기를 이용하여 개체별 출하시기를 조기 결정하여 장기간 사육하는 관행에서 탈피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