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현실화 시급” 여론 들끓어

  • 등록 2008.04.16 16: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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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유대 동결, 생산비는 20% ‘껑충’…낙농가 폐업 가속화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농가수취 원유가격을 현실화 하라”는 여론이 낙농업계 일각에서 4년 만에 또다시 일고 있다. 2004년 9월 13% 인상에 그쳤던 농가수취원유가격은 그동안 사료가격 등 원유생산에 따른 제반요인이 약 20% 상승하여 전북 고창지역 낙농가의 경우 원유가격을 20% 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서울우유와 진흥회에 납유하는 많은 낙농가들도 15~19% 사이는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한국낙농육우협회 집행부는 원유가격 인상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인상된 원유가격은 한국낙농육우협회를 주축으로 한 낙농가들이 주도하여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부와 업계가 낙농육우협회를 중심으로 한 낙농가들의 인상(안)을 어느 선에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낙농가들의 생산자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주장하는 안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지난 4년 동안 원유생산에 따른 제반비용은 20%이상 인상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원유가격은 동결되어 목장경영이 어려워져 지난해 3월 8천1백호였던 낙농가구수는 지난 3월 7천4백호로 7백호가 줄었다. 1주일에 13.4가구가 낙농을 접은 셈이다.
서울우유·남양유업·매일우유·연세우유·동원데어리푸드·건국우유 등 국내 굴지 우유업체의 대다수 책임자들은 원유가격 인상요인이 있으면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본지를 통해 수차례 밝힌바 있다.
사실 원유생산비는 최근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곡물생산량은 기상이변 등으로 2005년 20억1천600만톤였던 것이 2006년 19억9천200만톤으로 2천400톤이나 감소했다.
특히 미국과 남미에서는 옥수수·팜유·사탕수수 등을 곡물용이나 사료용이 아니라 자동차 원료용으로 재배하는 면적이 늘면서 국제교역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 젖소에게 급여하는 TMR사료 원료의 주종인 옥수수·대두·대두박의 상차 운임을 포함한 가격은 지난 2월 톤당 각각 313달러·595달러·500달러로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8달러·305달러·228달러가 인상됐다.
따라서 배합사료 인상요인이 크게 발생하고 있으며 조사료가격 또한 전년대비 25% 이상이 상승하여 산지 젖소 초유떼기 송아지가격은 25만원 내외로 강아지 값보다도 하락했다.
이렇게 내리다가는 90년대 중반과 후반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한 자리 숫자까지 하락, 과천 정부청사와 성내동 축협중앙회에 각각 내버려진 젖소송아지의 측은한 모습을 또다시 볼지도 모를 일이다.
또 신흥경제대국 일명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의 수요증가로 국제 곡물가격은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낙농가가 주장하는 원유가격은 조속히 현실화 되어야 빠르게 진행되는 낙농가 감소세를 더디게 할 것이다.
그렇다고 낙농가들도 앞으로 치솟는 국제곡물가격을 넋을 놓고 바라보지 말고 양질의 조사료 생산에 적극 나서야만 한다. 이 시점에서 농협중앙회가 일선조합과 협력하여 2012년까지 50개 조사료사업 연결체를 조직하여 재배면적을 1만5천ha로 확대하고 생산량도 40만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이천TMR공장의 경우는 사료색이 다소 검어지더라도 혼합건초·스트로·조사료 펠렛·보호지방 등을 산지 직거래하고, 감귤박·비지·주정박·분쇄박 등 부존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농가공급가격을 kg당 350원이 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농민단체와 업계는 품질이 우수하면서 원유생산비 인하요인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 낙농가들도 원유가격 현실화를 주장하는 동시 생산비 절감에 적극 나서 대외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한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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