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기에 PMWS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름부터 하나씩 PMWS가 뭔지를 짚어보기로 하겠다. 처음에는 다들 PMWS라 말했다. 하지만 최근 2~3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이 질병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세계적 양돈 생산성 저하 주범 PMWS(Post-weaning Multisystemic Wasting Syndrome) 뿐만 아니라, PDNS, Pneumonia, Lymphoid depletion, abortion, reproductive failure, Enteritis, Hepatitis, CNS disease, Exudative epidermitis 등도 써코바이러스2형(PCV2)과 관련이 있다는 학문적 연구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wasting’이라는 단어가 돼지고기 소비자에게 주는 심리적 불안감 및 부정적 이미지때문에 이것들을 포괄할 수 있는 PCVAD(PCV2 Associated Disease, 써코관련질병)라 부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같은 이름이지만, PCVD(PCV2 Disease, 써코질병)라고 명명하고 있다. PCV2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PMWS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PCV2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다. 전세계적으로도 PRRS 음성 종돈 구입은 가능하지만, PCV2 음성 종돈을 구하기란 만만치 않다. PCV2 바이러스는 모든 농장에 있는데, 왜 유독 우리 농장의 돼지들이 많이 죽을까라는 고민을 다들 해보셨으리라 생각된다. 이는 써코 바이러스의 특징이며, 대책 마련의 주요한 방향이 될 수 있다. 써코바이러스는 일단 돼지의 내부로 침입하게 되면, 돼지의 외부 방어 면역과 관련된 임파절에 감염돼 대식세포(면역세포)를 대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과정은 심하지 않고 감염이 있었다는 수준의 항체 정도를 남기고 돼지는 다시 회복된다. 이러한 일련의 반응이 진행되는 데 있어서 돼지 외부에서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면 상관 없다. 그러나 만약 이 시기에 다른 면역 자극, 스트레스, 복합 감염 등의 자극이 가해지면, 돼지 내에서 증식하는 바이러스의 양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면역세포들도 급격하게 감소하게 된다. 그러면서 전신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전체 돈군의 폐사율도 높아진다. 타 질병과 복합감염으로 발병 써코바이러스에 감염된 농장은 크게 준임상형의 발병전기, 급성 발병기, 만성기 등 세단계로 구분된다. 준임상형은 전체 돈군이 써코바이러스의 감염시기를 잘 넘겨서 높은 폐사율이 나오지 않는 정상 수준의 폐사율을 기록하는 농장이다. 급성 발병기는 갑자기 어떤 자극에 의해 전체 돈군내애서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높은 폐사율을 일으키는 단계이다. 만성기는 급성 발병기에서 다시 회복해 폐사율이 안정화 되어가는 단계이다. 그런데 특징적으로 급성 발병기에서 만성기로 넘어가면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발병이전의 폐사율로 회복은 어렵다. 바가지에 한 개의 구멍이라도 있으면 물을 가득 채우지 못한다. 써코관련 질병의 컨트롤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농장 전체의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농장맞춤 백신프로그램 적용 그리고 과거 한 때 잠시 소홀했던 여러가지 백신들 또한 농장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까지 PMWS로 고민하던 미국은 이제 어느 정도 PCVAD 문제가 정리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써코바이러스에 대한 자돈 백신이 출시되면서 출하돈에 대한 써코백신 접종률이 70%에 육박해 있다고 한다. 옆 농장의 백신 프로그램을 그대로 내 농장에 적용하는 우를 범하는 농장이 이제는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폐사 구간과 증상이 다른데 왜 똑같이 1주령에 접종해야 하는가. 내 농장의 백신은 내 농장의 환경과 폐사 구간 등에 따라서 종류, 시기가 당연히 옆집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대한민국의 양돈인들이 PCVAD에 대한 고민을 털어내고 근심어린 양돈이 아닌 신명나는 양돈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