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작물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서는 소득보전이 긴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대(우수 신품종재배, 다수확재배기술, 작부체계 등), 기계화·대단위 재배 등을 통한 생산비 절감, 영농현장에서의 사일리지 품질균일화, 유통촉진, 다양한 소비처 확대 등이 중요하며 부분부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조사료 자급의 성패는 재배하고자 하는 농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으로 지자체나 단체장들의 관심과 지원이다. 또 조사료 생산은 농기계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도 하루빨리 굳건한 양질의 조사료 자급기반을 구축하여 양축농가의 아픔을 헤아려야 한다. 그래야만 치솟는 사료 값 폭등과 FTA에 흔들림 없는 안정된 양축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초지의 조성관리 확대이다. 우리나라의 초지는 1990년 9만ha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여 현재는 4만3천ha(국토면적의 0.4%) 수준이다. 도별로는 제주도가 45%, 강원도가 18%를 차지하며 다른 도의 관리이용 중인 초지면적은 넓지 않다. 일본은 초지면적이 77만3천ha로 우리의 18배이며 북해도를 중심으로 널리 펼쳐져 있다. 우리는 그간 몇 번의 초지조성 확대 기회가 있었으나 성공에 이르지 못하였는데 기술적 요인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제도적 경제적 요인 등의 영향이 컸다. 앞으로의 초지개발은 친환경축산물, 유기축산을 실현하려는 축산농가 중심으로 조성되어야 하며, 목초 생산 외에도 다원적 기능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경관개선, 어메니티, 휴식공간 제공, 토양보전, 수자원보전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활용하며, 임목과 나무 생산을 병행하는 임간초지의 활성화 도모도 필요할 것이다. 초지조성은 경제적 논리로의 접근보다는 국토환경보전, 공익적 차원에서의 접근이 타당하다. 초지는 신규초지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성초지의 유지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난해 축산과학원에서는 처음으로 영속성이 높으면서 사료가치가 좋은 톨페스큐 품종을 개발하였다. 지금까지 주초종이 되고 있는 오차드그라스를 대신할 새로운 초종으로 제시될 수 있으며, 또한 생명공학 신기술을 도입하여 내한성, 내건성, 내염성이 강한 새로운 목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수년 뒤 이러한 목초의 개발은 산지에서 영속적으로 목초를 생산하고, 간척지에서도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하며, 중국이나 몽골 등의 건조지에서도 자라 범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막화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초지는 통일에 대비하여 북한의 풍부한 초자원을 이용하는 측면에서도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북한의 중산간지를 겉뿌림 초지로 개발하여 목초를 생산하고, 면양 산양 토끼 등 중소가축 중심의 북한 가축을 한우(조선소)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다각적인 남북 기술교류와 산지 초자원에 대한 연구가 긴요하다 하겠으며, 북한뿐만 아니라 북방권 초지농업에도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풀 사료의 자급이야말로 우리 축산을 살리고 우리 환경과 국토를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