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겨울철 답리작(논뒷그루)을 이용한 사료작물 재배를 확대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최근 조사료 붐을 일으키고 있는 청보리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그리고 호밀 등을 들 수 있다. 청보리의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종을 계속 개발하고 종자를 조기에 증식·보급하면서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최대로 높여 수확비용의 지원 없이도 곡실용 보리와의 소득차이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영농현장에서 사일리지의 품질 균일화를 도모하고, 한우와 젖소 외에도 흑염소, 사슴 등으로 이용가축을 다양화하여 소비를 확대시켜야 한다. 또 청보리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같은 국내산 양질 조사료의 사료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여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청보리는 지금은 전북, 전남 지역을 중심한 호남 재배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충청도, 경상도 쪽으로도 재배 붐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추위에 강하면서 수량이 많은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조생품종을 조속히 보급하여 후작물 재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조생종의 국내 종자생산 기반을 구축하여 해외증식과 병행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청보리와 혼파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는 경합작물이 아니고 상호보완 사료작물이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배수불량지나 습해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도 생육한다. 일본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겨울 사료작물은 청보리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양대 축으로 하여 지자체 단위로 재배면적을 확보하고 소득이 보전될 수 있도록 시책적 지원을 다각적으로 강구하여야 한다. 또한 여름철 사료작물과의 적정 작부체계를 설정하여 최대 생산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국내산 양질 조사료도 수입 조사료와 비교할 때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청보리 등은 수입 건초에 비해 사료가치가 비슷하가나 오히려 높으며, 가소화영양소총량(TDN) 기준으로 25~40% 저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