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축산농가들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열악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멀리 내다보고 경영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산수골 농장(대표이사 최상기)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본에 충실하며 미래지향적인 경영만이 살길이라는 평소 소신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대한사료와 ‘산수골포크’ 공동브랜드 출시…소비자 호평 국내 첫 ‘모돈사육로봇’ 도입…자돈·육성돈 등 확대 계획 산수골농장은 89년 모돈 10두로 출발해 최근 완공된 신규 돈사를 포함해 현재 총 10여개 돈사에 3만5천여두의 사육규모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농장으로 거듭났다. 또한 오는 6월경에는 경북 영천에 최신시설의 돈사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6만두 사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산수골 농장은 농장실명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 인공수정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1995년 농림부장관상 수상(농정발전부문)과 1998년 경북도지사상 수상(녹색환경부문), 그리고 1999년 대통령상 수상(농업경쟁력강화부문) 등은 산수골 농장이 걸어온 길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다. ■ 친환경 농장化 - 냄새 적어 인근 시가지에 피해 안줘 산수골 농장을 찾아가면 농장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입구가 아름답다. 물론 냄새 또한 돈사 내부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이점을 보면 산수골농장의 친환경에 대해 추구하려는 바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예이다. 산수골 농장이 추구하는 점은 크게 4가지다. 규모화와 표준화, 시스템화와 안전화 추구가 그것이다.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라 할 수 있는 모돈 6천두 사육목표가 조만간 현실화될 예정이고, 종돈(미국 SGI)과 사료(곰표 대한사료), 그리고 사양관리의 통일로 일정하고 균일한 브랜드육 생산기반을 다졌다. 또한 고품질 돼지를 생산하기 위한 혈통관리와 사료, 동물복지차원의 사양관리를 지속하고 있으며 농장의 HACCP 인증을 통해 이미 인증 받은 사료, 육가공 부문과 함께 전 과정의 완벽한 안전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추진중인 농장 HACCP 인증은 한차례 실사결과 기존 인증농장들 이상의 수준이라는 평을 들었을 만큼 시설부문에서 흠잡을 곳이 없어 보였다. 산수골 농장이 위치한 곳은 안강시가지(아파트 단지)와 불과 1킬로미터의 거리, 충분히 냄새로 인한 민원이 제기될만한 거리다. 하지만 단 한번도 민원을 제기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산수골 농장의 환경관리는 철저하다. 돼지에서 배출되는 분뇨는 액비처리해서 유기질 비료로 만들고 있고, 오폐수는 자체정화처리장에서 정화해 재사용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정화 처리된 오폐수가 시험결과 일반수질과 별차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점이다. ■ 동물복지시스템 실시 - 선진형 자동화 시스템 도입 산수골 농장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경영전략 중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이다. 일명 ‘모돈사육로봇’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동물복지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서 산수골농장이 국내 최초다. 이 시스템을 보기 위해 모돈사 안을 들어갔을 때 모돈사 안의 모돈들은 편안한 모습으로 줄지어 누어 단잠을 자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편안하게 키워진 모돈에게서 건강한 자돈이 태어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모돈사육로봇’은 사람이 해야할 일을 대신해 줄뿐만 아니라 기존의 활동이 제한된 케이지 사육방식이 아닌 일정한 크기의 모돈사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방사방식이다. 이는 돼지가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켰다는 점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생산성대신 동물복지를 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돈사육로봇’의 주요 특징은 임신기간중의 모돈의 데이터를 칩이 들어있는 이표에 입력해 놓은 정보대로 개체별 체중과 산차, 체중, 임신생리별로 영양소 요구량을 과부족 없이 정확한 양을 정해진 시간에 급여하고 그 결과를 점검하며 개체별 급이량과 속도, 급이 시간을 정확히 컨트롤 하여 최대의 효율성을 보장한다. 뿐만 아니라 접종시기, 분만사료의 전출일자, 발정탐지, 종부관리, 건강상태 등 세밀한 부분까지 정확히 점검해 준다. 이는 사료를 먹는 동안 다른 돼지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충분한 활동공간의 확보로 적당한 운동이 가능하다는 점 등과 함께 건강한 돼지사육을 위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귀에 부착된 칩은 돼지의 일생에 대한 모든 정보를 내장하고 있어 고품질 생산을 위한 철저하고 엄격한 관리 시스템의 데이터 역할 뿐만 아니라 사료효율의 관리도 해내고 있다. 산수골농장 최상기 대표는 현재는 모돈구간 에서만 실행 중이지만, 자돈, 육성돈 등 다른 구간의 돈사에도 단계적으로 이 로봇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호평받고 있는 단일혈통 브랜드 ‘산수골포크’ 산수골 농장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또 다른 하나는 순수단일 혈통의 돼지만을 생산 출하한다는 것이다. 산수골 농장의 모든 돼지들은 출생과 출하까지 일생을 산수골 농장에서만 관리된다. 철두철미하게 고품질을 추구하는 최상기 대표의 소신에 의해서다. 이렇게 잘 관리된 돼지들 중 다시 엄선한 돼지로만 만든 브랜드가 ‘산수골포크’다. 작년 10월 곰표 대한사료와 산수골 농장이 공동 출시한 공종 마케팅 브랜드인 ‘산수골포크’는 일반돼지보다 보수력이 우수하고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높다. 특히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고 맛과 영양이 우수해 현대인이 추구하는 트랜드와 일치한다. ‘산수골포크’는 제일축산을 통해 현재 이마트 울산점과 포항이동점, 대구시지점 등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
사양관리 통일로 고품질 브랜드육 생산…최고 농장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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