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농원 식품 한두식사장이 생우 수입을 포기한 것은 매우 어렵고 용기있는 결단으로, 많은 축산인들로 하여금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하고 있다. 한두식사장도 생우 수입을 포기한 지금, 금전적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생우 수입 이후 그의 이름뒤에 따라 다니던 "매국노"라는 말의 꼬리를 잘라 냈다는 점에서 섭섭한 한편으로는 시원함도 맛보리라 믿는다. 사실 생우 수입이후 한두식사장이 겪어왔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생우 수입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며, 또 어차피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면 생우를 수입해다 농가의 소득원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부족한 쇠고기를 국내에 공급한다는 그럴듯한 명분도 있었기 때문에 많은 한우 사육농가들이 "매국노"라고 몰아 부쳤을 때, 한두식씨 나름대로 분을 삭이느라 어지간히 애를 먹었을 듯 싶다. 더욱이 아이들마저 "매국노 아들"이라고 학교에서 놀림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부모로서 그 심정이 어떠했을지를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결국 그러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이미 수입된 생우는 물론 앞으로의 생우 수입 계획도 모두 포기했으리라. 다시말해 욕심을 버림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은 셈이다. 한두식사장의 생우 수입 포기 선언과 관련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수입 생우를 사육하려 했던 농가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당부였다. 이와같은 일로 『한우 단체와 저희 계약 농가들이 평화롭게 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는 말이 바로 그것으로, 모든 책임을 한두식사장 자신이 지겠다는 결연한 의지에 그동안 생우 수입에 따라 한우인들의 가슴에 쌓였던 한두식사장에 대한 미움이 많이 가셨으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한두식사장의 생우 수입 포기로 국내 축산업계는 생우 수입과 관련한 현안은 한시름 놓게 됐다. 무엇보다 제2, 제3의 수입업체가 선뜻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우협회의 조직적인 한우 지키기 노력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며, 이는 우리 축산사에도 길이 남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한우 지키기 노력이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생우를 수입하는 것보다 냉장육과의 경쟁이 더욱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한우농가의 진정한 한우 지키기는 한우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길밖에 없다. 또 한우농가들의 노력에 따라 한우의 경쟁력은 얼마든지 키울수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지난 70년대와 비교하면 우리 한우의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됐다. 출하체중만 보더라도 30년전에는 3백50∼4백kg이 보통이었지만 이제는 그때보다 2백kg이나 더 늘어난 5백50∼6백kg이 평균 출하 체중이다. 아니 한우를 전문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농가는 이보다 1백kg이나 더 큰 소를 얼마든지 출하하고 있으니 한우의 유전적 잠재능력은 매우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우 농가들이 한우의 개량과 고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한우경쟁력은 노력한만큼 강화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다 한우 고기에 대한 홍보를 체계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이어 간다면 우리 한우 산업은 더없이 강한 경쟁력으로 수입육과 맞설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우농가들이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생우 수입 반대를 위해 결집됐던 그런 의지를 이제는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더욱 집중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