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인의 날’을 제정하자

  • 등록 2006.09.13 10: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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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인의 날 행사가 올해로 여섯 번째 개최된다. 지난 1999년 9월 14일 한우협회가 창립된 날을 전후해서 개최되는 한우인의 날 행사는 그동안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 규모도 커지고, 행사 내용도 나름대로 알차게 꾸려지고 있다.
특히 한우인의 날 행사를 통해 한우 산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그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결집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해 전남 장흥에서 열린 5회 대회의 경우 한우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도입, 한우 자조금 조기 정착 등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은 한우인의 날 행사가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주고도 남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우인의 날 행사도 기대된다. 한우협회는 이번 한우인의 날 슬로건으로 ‘한우 산업의 안정화, 농촌의 미래 보장’을 내 걸었다. 이는 한우 산업이 국내 축산을 주도하고 있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며, 그런 만큼 한우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은 우리 농촌의 미래를 보장하는 원천적인 힘이 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
‘한우 산업의 안정화가 곧 농촌의 미래 보장’이라고 말한 데는 물론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생산액 측면에서 한우는 지난 2005년 3조1천479억원으로, 전년보다 8.8%나 성장했다. 물론 이 같은 생산액은 양돈 생산액 3조7천여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한우는 계속 성장세에 있는데다 육우로서 한우 유전자가 세계적으로 유일하다는 점, 그리고 한우 고기가 수입육과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우 산업이 우리 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한우가 우리 축산, 우리 농촌,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문화적 위치도 간과할 수 없다. 한우는 우리 민족 정서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문화로서, 최근 문화관광부지정 우리민족 상징 100대 문화에도 포함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산업적, 문화적으로 분명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한우인들은, ‘한우인’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정말 한우만큼 산업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따라서 ‘한우인의 날 행사’는 한우인의 그런 자긍심을 만끽하는 행사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한우인의 날 행사를 대할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아쉬움은 정작 정해진 ‘한우인의 날’이 없다는 것이다. 한우협회는 매년 한우협회 창립일을 전후해 한우인의 날을 택일한다. 물론 한우협회 창립일이 한우인의 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우인의 날’이 갖는 의미가 어찌 한우협회 창립에만 머물 것인가. 한우인의 날 행사를 맞이한 이참에 영구적인 ‘한우인의 날’ 제정을 제안하고 싶다.
한우가 민족 문화의 상징이고, 한우가 우리 축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며, 우리 농촌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데, 그런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한우인을 위한 지정된 ‘한우인의 날’이 없다는 것은 한우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한우인의 날 행사는 한우인의 날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치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 지 헌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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