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이 유망 직종으로 꼽힐 그날은

  • 등록 2005.11.28 10: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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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을 천직으로 여기며 축산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 가끔 축산인이 하나로 똘똘 뭉치지 못하고, 단견으로 축산 현안을 대하는 일부 축산인들을 보면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축산업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따라서 그 축산업에 종사하는 축산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그만큼 향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의 미래를 담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축산인들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경우다. 우선 자조금부터 살펴보자. 현재 자조금은 양돈에 이어 한우가 자조금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육계가 대의원선거를 마친 상태이고, 낙농은 30일 대의원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란계도 의무자조금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자조금이 정말 우리 축산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축산인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자조금을 내는데 협회 회비도 납부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축산인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최근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축사부지를 농지의 개념으로 포함시키자는 ‘농지법 개정’ 현안을 놓고, 이것이 ‘일부 축산인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축산의 앞날을 내다보지 못한 단견으로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아마 그런 경우는 친환경 축산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축산 농가의 경우로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친환경 축산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일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일 필요가 없다. 내가 지금은 비록 친환경 축산 여건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축산부지를 옮겨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축산을 천직으로 여기며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축산인이라면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장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고, 지금 그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축산인들이 축산의 장래보다는 눈 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농가들이 있다면, 그들은 축산 부지를 부동산의 개념에서 이해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그런 축산인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본다.
결국 문제는 축산인들이 축산을 천직으로 여겨도 될 만큼, 축산업의 미래가 있느냐는 것이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축산을 천직으로 여기며 축산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축산인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 축산업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 답이 되고 있다.
최근 본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름답고 깨끗한 농장 가꾸기’ 캠페인과 관련, 모범 농장을 찾아 보면, 농장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 외에도 그 농장을 후세에 물려주겠다는 것이 공통적 현상이다.
실제 많은 축산 현장에서 농장이나 목장을 후세에게 물려주기 위해 2세 경영인을 키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우리 축산을 천직으로 여겨도 좋다는 것을 웅변해주고 남음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축산인이라함은 축산을 천직으로 여기며, 축산의 미래를 준비하고 투자할 줄 아는 축산인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축산 현장에서도 일본의 경우처럼 축산을 몇 대째 이어오고 있음을 자랑으로 여기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23일 대입수능시험이 있었다. 수능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장래 꿈꾸는 희망 직종은 무엇일까. 축산업도 언젠가 청소년들로부터 미래 유망직종으로 손꼽힐 그 날을 꿈꿔 본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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