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3년치 자금 동시 상환에 현금흐름 악화…폐업 가속 우려
생산비 상승·소비 위축 속 수익 악화…유연한 대책 필요
사료구매자금 상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한우농가의 경영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사료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됐던 정책자금이 본격적인 상환 국면에 들어서면서 농가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사료구매자금은 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저리(1.8%)로 지원한 정책자금으로, 현재 다수 지자체가 한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매년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진행된 사료구매자금에 대해 올해 원금과 이자 상환 시기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농가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분적으로나마 상환이 1년 유예됐지만, 2022년분·2023년분·2024년분 자금이 올해 동시에 상환 시기에 들어서면서 부담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우농가들은 사료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이 이어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상환을 맞이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를 출하해도 실제로 손에 남는 수익보다 상환해야 할 금액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다수의 농가는 기존 대출 상환을 위해 추가 대출에 나서는 등 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 같은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리 부담 역시 경영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책자금이라 하더라도 이자 부담(일부 지자체는 이자 지원)이 존재하는 만큼,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체감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료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 전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가들은 상환 유예나 분할 상환 조건 완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상환 기간 연장과 금리 인하, 일부 이자 지원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정책자금 상환 일정이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관련업계서는 이번 상황이 한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금흐름을 버티지 못하는 농가가 증가할 경우, 이미 진행 중인 농가 폐업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한우 산업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 관계자는 “무리한 상환이 이어질 경우 농가의 연쇄적인 경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시장 회복 속도에 맞춘 유연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는 유예나 추가 분할상환 등 산업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설계를 지속 건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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