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홀스타인품평회 앞둔 현장> 경기 화성 낙농2세 모임 ‘홀메인’

  • 등록 2025.08.28 09: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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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낙농인들, 함께 배우고 즐기며 성장의 무대 준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경기 화성 지역의 낙농 2세 모임 홀메인(회장 송기영)은 개량에 관심이 있는 회원 농가를 중심으로 2년만에 개최되는 한국홀스타인품평회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에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 품평회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들어보았다.

 

경쟁보다 교류…품평회 참여로 목장 발전 원동력 얻어
세대 교체 이끄는 동호회 활동…협력 속 시너지 발휘
개량 트렌드 확인하며 지속 가능한 낙농업 미래 모색

 

홀메인은 화성 지역 낙농 1세대였던 대원목장 박홍섭 대표가 낙농 2세들에게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던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낙농 2세 모임으로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목장경험이 적은 낙농 2세들을 위해 교육을 하거나, 목장 견학, 세미나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중 개량에 관심이 있는 10여명의 회원들이 따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품평회에 참가하고 있다.

낙농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착유를 하고 소를 돌봐야 하는 직업임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품평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품평회를 통해 높은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목장일만 해서는 겪을 수 없는 경험을 함으로써 내 목장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솔마루목장 김진수 대표는 “2023년 처음 품평회에 참가를 해봤는데, 이전에 구경만 하던 것과 완전히 느끼는 바가 달랐다. 비교심사를 통해 내 소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앞으로 목장의 개량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행복가득목장 이형근 대표는 “품평회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대회에 처음 소를 출품해보고 마음가짐이 변했다. 품평회 준비를 하면서 소를 한번 더 안아보고 기대도 보고 하면서 순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소와 교감을 하고 있다는 감정을 처음 느껴봤고, 목장에 대한 애정도 더욱 높아졌다. 올해도 친구 같은 소를 한 마리 더 만들고 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회원들은 혼자 품평회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동호회가 함께 하면서 많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푸르네목장 유한상 대표는 “동호회 회원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알려주면서 내 소같이 신경을 써워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기가 됐고 덕분에 지난 대회에서 3부 2등이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주은목장 최헌규 대표도 “우리끼리 경쟁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주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더 얻는다. 또, 혼자 있으면 고민만 쌓이는데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면 비록 정답이 아니더라도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된다.

낙농 2세들이 목장을 한다면 어떤 동호회라도 활동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새지영목장 송기영 대표는 “혼자 목장을 하면 매일 원래 하던 패턴대로만 한다. 남들 하는게 다 똑같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였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유사비 절감, 질병치료 등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노하우를 얻게 되기도 한다”며 “품평회도 처음에 그 즐거움을 몰라서 그렇지 한번 참가했을 때 그 만족감을 알게되면 계속 나오게 될텐데, 관심이 없는 후계자들도 많다. 품평회에 참여 열기가 높은 지역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품평회에서 개량 트렌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송기영 대표는 “낙농선진국에서 품평회가 열리면 유튜브로 다 찾아보면서 트렌드를 파악한다. 지난 2023년
품평회 때도 그렇고 최근엔 무조건 큰 체형보단 밸런스가 좋은 소를 선호하는 추세고 출품우를 선정하는데도 참고하고 있다”며 “체형이 받쳐주는 소는 목장경영에도 유리하다. 해외 큰 대회에서 우승한 소들도 보면 생산량도 많다. 우리 목장의 경우도 체형 위주의 유전자를 많이 쓰는 편이다. 2~3대를 거쳐 체형이 어느정도 왔다고 판단이 되면 생산량 중심 유전자원도 섞어 쓰는데 이러면 건강하면서도 젖을 많이 내는 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품평회가 침체된 낙농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자, 국민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선재목장 문종세 대표는 “품평회가 우리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된다. 품평회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수상축의 수정란을 생산해서 저렴하게 지역에 나눠주면 개량에 관심있는 농가들의 개량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지역 농가들도 가격만 맞으면 수정란을 받고 싶어하는데, 종축개량협회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카이목장 김대겸 대표는 “품평회가 일반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 일반인들에게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행사가 돼서 방문객들이 많아진다면 낙농가들의 참여도 더욱 많아지고 활성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홀메인 회원들은 이번 한국 홀스타인 품평회를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최대한 즐기고, 향후 더 좋은 성과를 위한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주은목장 최헌규 대표는 “이번에 출품은 안하지만 회원들의 품평회 준비를 열심히 도와주면서 함께 할 계획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올 수 있는 품평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새원일목장 이종일 대표는 “꼭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참가하는 대회라기 보다는 축제의 의미가 더
크다. 재밌게 잘 놀고 사고없이 마무리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오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송기영 대표는 “솔직히 품평회 준비가 쉽지는 않다.
출품할 소를 정하고 순치시키고 목욕도 시켜야 하고 3일 동안 잠을 못자기도 한다. 안나가는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그 품형회에 참가하는 여정이 설레고 즐겁다. 개량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구나를 느끼고, 전국에 유명한 목장의 소들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 또, 동호회 회원들과 밤새워 고생하면서 더욱 끈끈한 동료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품평회에 참가할 것이고, 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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