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종 산업화 관망 지속…동력 상실 우려

  • 등록 2025.08.13 09: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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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종 도입 16년, 사육두수 961두 그쳐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별도 유대체계 마련 미진해 관심 식어가
종합적 전략 제시로 농가 참여 유도해야

 

저지종 산업화 동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국산원유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저지종 산업화가 추진 중에 있다.
저지종은 유고형분 함량이 높아 유가공품 생산에 유리하고, 사료 섭취량이 적어 메탄가스와 분뇨를 적게 배출해 탄소중립 실현에 부합하는 품종이라는 점에서 홀스타인 위주의 백색시유 생산구조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유가공품으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제주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 당진낙농축협 등은 저지유를 활용한 우유 및 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경기도, 전북 임실군 등 지자체는 관내 낙농산업 활성화를 위해 저지종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저지종 산업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진한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서 농가들의 기대와 관심도 식어가고 있다.
저지종 산업화를 위한 기본 전제는 사육기반 확보인데, 농가들이 홀스타인을 대체해 저지종을 사육할 경우 원유생산량의 감소로 인한 소득손실 발생을 보전할 수 있는 별도의 원유가격체계가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김포의 한 낙농가는 “2020년대 초부터 정부, 지자체, 유업쳬 등 저지종 수정란 공급을 시작하고 있지만, 정작 농가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저지유에 대한 원유가격체계를 검토해본다고 말이 나온지 2년은 지났지만 무엇 하나 마련된 것이 없다. 그사이 유대체계개편으로 유지방 인센티브 구간은 낮아지면서 농가들에게 유지방률은 높지만 생산량이 적은 저지종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저지전용목장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면 저지유에 대한 원유가격체계를 만들어야 농가들도 사업에 참여할 것인지 판단을 정확히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010년 수정란으로 국내 첫 도입된 저지종 사육두수는 84농가 961두(8월 5일 이력제 기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저지유제품도 자체적으로 저지종 사육기반을 보유한 곳에서 생산되고 있는 처지로 개별농가로는 올해 경기도 여주 요한목장 저지전용목장으로 리터당 359원의 유대보전비를 지원받아 납유하는데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지종 산업화의 연착륙을 위해선 농가 참여 확대, 유대체계 개편, 유통·가공 인프라 연계, 소비자 인식 확산까지 종합적인 전략이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농가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지종에 대한 별도의 유대체계 마련이 계속 지연된다면 저지종 산업화의 추진 동력은 완전히 상실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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