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벌집꿀서 꿀벌 질병 무더기 검출

  • 등록 2025.08.13 08: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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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 검사한 13개 전 제품서 바이러스·세균성 질병 확인
업계, 국내 감염병 확산 우려…수입 중단·검역 지정 촉구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매년 늘어나고 있는 꿀벌 질병 발생은 벌꿀 생산량 저하, 농작물 수분 부족 등 농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양봉업계가 국내에 수입 유통 중인 베트남산 벌집꿀 13개 제품을 수거해 동물 감염병 병성감정(전염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병리 진단학적 행위)을 의뢰한 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병성감정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 A·C사가 공급하는 수입 벌집꿀 제품의 경우 병성감정 결과, 만성꿀벌마비병(CBPV),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감염증(BQCV·여왕벌흑색병) 등의 꿀벌 바이러스성 질병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B·D사의 경우 만성꿀벌마비병을 비롯해 여왕벌흑색병, 날개불구병(DWV) 등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E사의 경우 바이러스성 질병인 만성꿀벌마비병, 여왕벌흑색병, 날개불구병, 낭충봉아부패병(SBV) 질병뿐만 아니라, 세균성 질병인 유럽부저병(EFB) 등 5종의 꿀벌 질병이 검출됐다. 이외의 다른 수입 제품에서도 동일한 질병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결과 모든 제품에서 여러 종의 꿀벌 바이러스성 질병과 세균성 질병이 검출된 것이다.
이에 양봉업계는 수입 모든 벌집꿀에 대해 수입 검역물 지정을 통해 외래질병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앞서 양봉업계는 이러한 결과를 미리 예견한 듯 수입 벌집꿀에 혹시나 모를 꿀벌 전염병 감염 우려에 대비해 외국산 벌집꿀을 검역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검역 당국은 수입 벌집꿀은 식용으로 전량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꿀벌 전염병 전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를 들어 검역물 지정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식용 식품인 벌집꿀을 지정검역물로 지정한 사례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한·베트남 통상마찰로 번질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다만 식약처는 지난 5월 30일 선적분부터 모든 수입산 벌집꿀(사양벌집꿀 포함)에 대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파라핀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안전한 제품만 수입될 수 있도록 수입할 때마다 해외제조업소 증명서 제출을 통해 통관검사를 강화한 바가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벌집꿀을 지정검역물로 지정해 바이러스 및 질병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검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는 우리나라 3만여 양봉농가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와 관계기관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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