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진섭 조합장이 말하는 도전 과제와 비전

  • 등록 2025.07.02 10: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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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품질’ 본질적 가치로 관세철폐·소비위축 정면 돌파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은 오는 11일 조합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지난 6월 20일 가진 기자인터뷰에서 서울우유가 안고 있는 당면과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본지는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소화 부담 줄인 A2+우유, 기능성·맞춤형 제품으로 시장 확대
가성비 높은 소용량 라인업 강화…수출 다변화로 활로 창출
조합원 ESG 목장 지원사업 박차…친환경·생산성 동시 충족

 

▲내년 FTA 관세가 전면 철폐된다. 국산 우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경쟁력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
“’24년 기준으로 수입 멸균우유는 전년대비 30% 증가하며 국내 우유시장의 약 3.3%를 차지한다. 수입 멸균우유의 소비기한은 보통 1년으로 설정돼있고 원유 등급 표기가 없어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직접 음용하는 용도로 구매하기보다 대부분 B2B시장에서 유통된다.
우유의 핵심 가치는 ‘신선함과 원유의 품질’이다. 건강한 음식은 좋은 식재료에서 시작하듯이 건강한 우유는 신선하고 좋은 원유 품질에서 시작된다. 우리 조합은 지속적인 조합원 목장 관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 유업계 최초로 콜드체인시스템 적용과 제조일자 표기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수입 멸균우유가 할 수 없는 혁신 서비스 제공과 우수한 품질의 원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유공급에 매진할 것이다.”

 

▲A2+우유 출시 1년을 맞이하여 소비자들 반응과 판매 매출 추세,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작년(’24년 4월) 출시 초 1일 약 25톤의 원유로 생산을 시작했던 A2우유는 현재 하루 약 50톤 규모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났다. 원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해 작년 4월 판매량 일 10만개에서 올해 5월 기준 일 19만개로 약 90% 성장했다.
특히 A2우유가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되는 등 A2우유의 효능이 과학적으로도 인정받았고, 실제로 우유 섭취 후 소화불편감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손꼽히면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우유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A2+우유는 제품군 확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 지난 3월 180ml 카톤팩 제품을 출시, 현재 많은 학교에 급식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올해 하반기에는 소용량 멸균 A2+우유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아이 첫 우유 컨셉의 A2+우유와 시니어 고객을 위한 A2+우유도 출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A2우유 전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고품질 원유 생산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꾸준한 소통을 통해 조합원들과 협력해 A2우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A2+ 우유 출시 이후 고단백우유,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 등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흰 우유 제품의 유통 채널별 포지셔닝 전략은 어떠한가?
“우유 소비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로 인한 제품간 경쟁심화로 인해 기존의 시장에 안착한 제품의 일부 판매 감소도 있겠지만, 이는 더욱 좋은 품질의 우유를 음용하고 싶은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A2+우유는 출시 후 ’25년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5천만개를 돌파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우유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흰우유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상황에서 우리 조합은 고품질 원유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2+우유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품질인 나100% 우유 제품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절기 젖소의 고온 스트레스와 사료작물 수급불안정, 가축 질병 확산, 수자원 부족 등은 원유 생산성과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원유수급 안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지난해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0도 높았고 열대야 일수도 24.5일로 급증해 8월과 9월의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일 100톤이상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절기 원유생산성 하락으로 연말정산 후 기본생산량을 충족하지 못한 목장도 상당수 발생했다.
올 여름 역시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60%에 이르고 열대야 일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조합원 농가의 젖소 사양관리를 돕기 위한 전문적인 낙농사양관리 컨설턴트 23명과 낙농기계 컨설턴트 6명이 현장에서 활동한다. 사양관리 컨설턴트는 목장에 방문하여 하절기에 맞는 배합사료와 조사료 등의 배합비와 급여 방법, 낙농기술센터의 유질 성적을 기초로 한 체세포와 세균수 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 낙농기계 컨설턴트는 착유시설과 냉각기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현장에서 수리하여 조합원의 착유 작업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한다. 또 자동급이기와 음수조는 목장에서 안심하고 사용토록 사양 컨설턴트와 낙농기계 컨설턴트가 협력하여 적정한 사료와 물을 공급토록 기능을 점검중이다.
아울러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ESG팜 친환경장비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목장환경개선과 동물복지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우사 내 환기와 고온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대형 선풍기 지원, 착유실에서 발생하는 엔진오일 감축을 위한 무주유컴프레서 지원, 분뇨처리환경 개선을 위한 스키드로더와 포크레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화처리시설이나 안개분무장치, 콤포스트, 태양광발전시설 등 환경과 관련된 총 25종의 장비도 지원중이다.
ESG팜 친환경장비지원사업으로 2024년까지 905농가가 지원을 받았으며, 올해는 4월 기준 130개 목장이 신청했다.”

 

▲조합원들의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합 구매사업 방향과 계획은 무엇인가?
“조합원 목장의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질 좋은 사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미국산 수입조사료에 대한 쿼터가 폐지되어 수입개방 초기에는 국내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일부 품목의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여 조사료 시장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에 우리 조합은 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해외 조사료 공급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업체를 발굴하는 등 조사료 직구매량 확대를 통해 구매원가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 조합원의 니즈에 맞춰 조사료 품목도 다양화하여 적기에 공급하고, 사료 물류기지 신·증축으로 조사료 공급과 재고 운영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우리 조합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구매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등록과 심사, 검정사업에 참여한 고능력 젖소가 출산한 젖소 송아지도 수송아지는 매매되지만 암송아지는 비육효과가 낮아 매매 자체가 안 된다. 이를 타개하는 송아지 고기(레드빌, 화이트빌) 사업 계획은 있는가?
“송아지 고기는 일반 육우나 한우에 비해 사육 기간은 짧지만, 전용 사료(액상사료 등), 위생 관리, 환경 조건(밀폐 또는 위생 축사 등)이 까다로워 사육비용이 높다. 또한 국내 송아지 고기 소비 시장은 외식 업계에서도 일부 고급 프렌치, 이탈리안 레스토랑 정도에서만 사용하는 등 수요가 한정적이어서 안정적인 시장 확보가 어렵다.
과거에도 이 사업에 대한 검토가 있었으나 우리 조합은 시장규모가 협소하고 사업의 송아지 수급에 대한 지속성에 대한 문제로 진행하지 않았다. 추후 송아지 고기에 대한 인식 변화, 수요확대 등 시장 여건의 변화를 확인하면 검토하겠다.”

 

▲서울우유 시판 단백질 음료의 우유 함량은 어느 정도이며 단백질 음료시장이 커지는 것이 우유 소비 촉진에 어느 정도 도움 되는가?
“단백질 음료의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3년 4천500억원으로 약 6배 성장했다. 2026년에는 8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우리 조합은 작년 8월 ‘프로틴에너지’ 2종 리뉴얼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서울우유 프로틴에너지는 우유 본연의 풍미를 살린 우유 단백질 이외에도 에너지 충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하여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토록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리뉴얼 출시 후 누적 판매 360만개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기존 우유 대비 지방 함량은 낮추고 단백질 함유량을 높인 ‘고단백저지방 우유’는 출시이래 누적 판매량 2억개(200mL 환산기준)를 돌파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우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단백질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하여 웰에이징·저속노화 등 소비자들의 건강과 체력 관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충족시키는 천연 영양식품이다. 우리 조합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고품질 원유를 활용해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 앞으로도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제품의 연구 개발에 매진하겠다.”

 

▲1인 가구 증가, 홈카페 문화 확산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는 유업체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서울우유는 어떻게 대응하며 관련 제품 개발 계획은?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30%를 넘어선 이후 2023년 35.5%로 국민 3명 중 1명이 1인 가구 형태를 나타낸다. 1인 가구 중 70세 이상 비율이 19.1%로 가장 높고, 60대도 17.3%에 해당할 만큼 고령층 증가추세다. 이에 1인 가구원은 경험 중심, 초가성비, 집밥, 건강 중시, 내시피(기존 레시피에 나만의 취향을 더해 만든 레시피)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1인 가구에 맞는 소용량 제품을 제공하여 가성비를 만족시키고, 건강을 추구하는 1인 가구에 맞는 A2+ 멸균 제품과 시니어 가구의 영양보충을 위해 유당분해 우유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을 늘릴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정에서 직접 식사를 준비해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는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더진한’ 플레인요거트는 과일이나 그래놀라 등 토핑을 첨가하여 음용하거나 그릭요거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 등을 홍보해 판매가 증가추세다.
또한 나만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홈카페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홈카페 전용우유를 개발하여 공급하고, 디저트와 식사대용으로 즐기도록 다양한 토핑을 활용한 비요뜨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즐거움을 경험토록 하겠다.”

 

▲우유와 유제품 해외 수출 현황과 가격경쟁력은 있는가?
“우리는 2025년 현재 중국을 비롯한 미국과 베트남·필리핀 등 13개국에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 해외 수출액은 매년 성장하여 올해는 지난해 보다 약 30% 성장이 기대된다.
과거에는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하여 중국을 중심으로 우유 제품 위주로 수출했으나 현재는 수출 역량 강화에 매진한 결과 수출국 다변화와 치즈, 두유, 크림도넛, 아이스크림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크림도넛은 미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 새로운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앙팡 유기농 아기치즈는 베트남에서 호평을 받아 판매를 확대중이다.
향후 조합의 수출 사업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기존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의 현지 런칭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수출 전용 멸균유 공급 확대, 커피·음료·두유 신규 수출 확정, B2C외 B2B시장 진출 등이 그것이다. 또한 유통조직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기존 해외 현지 유통 조직을 정비하고 유능한 유통파트너를 새롭게 영입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서울우유는 핵심 제품인 비요뜨와 커피포리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관련 수출 업무가 진행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 K컬쳐를 넘어 K푸드에 세계가 주목하는 지금, 서울우유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K유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5월 1일부터 가공유,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이러한 가격 조정의 주요 요인과 소비자부담 완화방안은?
“그 동안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로 국내 원유 가격은 2023년 약 9% 인상됐음에도 버터와 생크림, 연유 등의 제품은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생산원가 절감 등을 통해 자체 부담해왔다.
반면 코코아 가격은 약 3배, 커피 원두는 2배 이상, 과즙 원료는 약 2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누적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흰우유 제품을 제외한 가공유, 발효유, 주스류 등 54개 품목에 한해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앞으로도 우리 조합은 우수한 원유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유제품을 선보여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우유 공급을 중단했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추가 대책은 무엇인가?
“우리 조합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납품 대금의 미정산 우려(신용리스크)로 우유와 유제품의 납품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었지만 이후 거래 조건에 대한 양사간의 합의점이 도출되어 5월 2일부로 납품을 재개한 상태다. 이후 양사간 합의한 거래 조건이 지속적으로 이행되어 정상적인 제품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우유가 시행 중인 공장 견학프로그램은 다양한 유제품의 생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양주공장의 경우 서버다운 등으로 예약이 힘들다는 고객들의 지적이다. 앞으로 예약 시스템에 대한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
“최초 양주공장 견학 예약 시, 1개월 분에 대하여 전 달에 예약 오픈을 실시함에 따라 예약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2025년 1월부터는 3개월 분에 대한 예약 오픈을 실시하여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도록 예약 시스템을 변경하였고, 현재는 누구나 쉽게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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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환 eowkdqnflqk0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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