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 헌 편집국장

  • 등록 2005.02.05 17: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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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에게 먹일 물 깨끗합니까

우리는 지역 농축산물 명품을 소개하는 자료에서 ○○지역은 물이 좋아 고기가 맛있고, 쌀도 좋다는 식의 홍보문구를 가끔 본다. 우리는 그 때마다 물이 좋아 그 지역 농축산물의 맛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해 별로 의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만큼 물은 농축산물의 맛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데 대해 어느 정도 긍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명품 농축산물이 좋은 물 때문이라는데 대해 긍정하면서도 축산 현장에서 물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 축산 현장이 대부분 산간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물의 오염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물이 갖고 있는 그 중요성에 비해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가축에게 물의 중요성은 사료 이상이라고 지적한다. 양질의 식수를 가축에게 급여하지 않을 경우 가축의 건강과 생산성에 미칠 악영향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사람에게 물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마치 사람이 양질의 식수가 아닌 식수로 부적합한 물을 먹였을 때 사람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가축에게도 불량의 물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농장에서 가축에게 급수할 물의 수질 검사를 반드시 실시하고, 양질의 식수라 하더라도 급수 시설을 제대로 점검할 것을 주문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질과 관련, 대체적으로 위생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가축에게 급수하는 물도 사람이 마시는 물과 같은 수준이어야 한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축산현장에서는 그런 인식조차 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현재 가축에게 먹일 물의 위생 수준에 대한 규정이 제대로 없다는 것이다.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질산성 질소 함량이 20ppm이하의 물로 재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가축에게 먹일 물의 위생수준도 이 정도의 수준은 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지금 미래 축산의 키워드로 '친환경'을 내세우고 있다. 친환경 축산을 위해서는 친환경 축산물 생산을 가능케하는 사료와 물의 위생수준 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여 진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수입 축산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물에 대한 위생수준 규정이 필요하다. 캐나다 등 축산물 수출국들의 자국 축산물의 선전 자료에 깨끗한 사료, 깨끗한 물로 사육됐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 내 농장 내 가축에게 급수하는 물의 위생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미량 광물질 등 물의 영양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한번 챙겨 볼 일이다. 급수 과정에서 오염되는 경우는 없는지, 저장조의 물은 괜찮은지 등등 주목구구식이 아닌 정확한 검사 데이터를 확보하는 노력이 긴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축산 당국에서도 과연 축산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의 위생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축산농가의 위생 관리 실태는 어떠한지 등 기초 자료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친환경 축산에 걸맞는 물의 위생수준에 대한 규정을 내놓는 일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곧 우리 축산물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이며, 우리 축산물의 안전성이 보장될 때 그것은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물은 명품 농축산물을 소개하는 데 이용되는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축산물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기본 사항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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