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17>균형식사가 국민건강에 중요하다 (1)

  • 등록 2019.12.04 10: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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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70% 육류 섭취권장량 미달…장·노년층 크게 부족
채식위주 식단, 영양소 불균형 따른 건강문제 야기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우리 국민의 부족한 동물성 식품 섭취 현실
동물성 식품은 영양 생리학적으로 매우 우수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인 식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아직도 미흡하며, 이는 국민건강을 생각할 때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육류소비 현황 및 권장 육류 소비모형 연구에 의하면, 건강을 위한 1일 육류 섭취권장량은 각 성장기별로, 10~11세의 경우 남자 94.1g, 여자 96.2g, 청소년기인 12~18세의 경우 남자 216.4g 여자 138.1g, 성인(19~64세)의 경우 남자 137.3g 여자 101.6g, 노년기(65세 이후)는 남자 93.4g 여자 51.4g이다 (문현경, 2015). 하지만 우리 국민은 위의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비율이 10~11세의 경우 남자 59.6%, 여자 66.9%, 12~18세 청소년기의 경우 남자50.8% 여자 61.6%, 19~64세 성인들의 경우 남자 61.1% 여자 76.5%이며,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남자 83.9%, 여자 91.2%로 나타난다.
통계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장년층과 노년층의 육류섭취량이 크게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한국인의 약 70%가 권장량을 미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건강 유지와 일상생활을 감당하는데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권장량의 동물성 식품은 섭취 되어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서 육류 등 동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고, 체력유지와 회복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정량의 동물성 식품 섭취는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동물성 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 1)동물성 식품에 대한 근거 없고, 자극적이며, 온당치 못한 기사와 홍보 2)채식에 대한 막연한 만능주의 3)오랫동안 축적되어온 지방에 대한 오해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서는 채식만능주의와 지방에 대한 오해에 대해 다루고, 최종적으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균형 잡힌 식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2. 채식만능주의의 한계성
2-1) 채식만능주의의 무분별한 전파와 그에 대한 우리의 자세

최근 국내의 동물구호단체인 ‘서울 애니멀 세이브’ 소속의 한 여성이 돼지고기 무한리필 음식점에 찾아가 “여러분이 먹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동물이다, 동물을 살해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면서 1인 시위를 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또한 범세계적 채식주의자 단체이자 동물구호단체인 DXE 서울 소속의 한 여성은 양돈 농가에 무단 침입하여, 몸집이 작은 돼지 1마리, 평범한 돼지 1마리, 그리고 이미 죽은 돼지 한 마리를 동물구조의 명목으로 농가의 축사에서 가지고 나가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서 여러 SNS에 올려서 유포했다.
이와 같은 동물 구호 및 채식주의자 단체의 조직적이고 돌발적인 행동과 영상 유포는 우리 축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불쾌감을 주고, 국민들이 축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오도한다. 동시에 여러 채식단체들은 sns와 영상매체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동물 구호 및 비건(Vegan) 사상을 주입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들의 왜곡된 신념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그들의 주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그들의 잘못된 주장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고,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연구회 회장으로 있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에서는 채식인이 주장하는 내용과 그 문제점에 대해 학계의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논박한 바 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2015 등).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육류의 섭취를 자제하거나 엄격하게 거부하는 채식위주의 식단은 여러 종류의 영양소 불균형과 이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MBC 다큐스페셜에서 방영된 <채식의 함정> 편에서는, 채식인의 대다수가 혈중 비타민 D와 B12의 부족 및 높은 체지방률과 근육량 미달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도했다. 채식에 편중된 식단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영양소를 모두 공급할 수 없다는 사실은 검증을 통해 규명된 것이다. 채식의 함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당연한 검사 결과라 하겠다. 
다음 글에서는 왜 채식주의 식단이 영양생리학적으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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