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취임 1백일을 맞은 대한양돈협회 최영열 회장. 그동안의 협회 운영지침과 앞으로의 목표를 이한마디로 압축하는 그는 “벌써 1백일이 지났느냐”고 반문, 도축업계의 헌법소원 철회설득 등 숨가쁘게 달려온 그간의 행적을 짐작케 했다. 지난 3일 최영열회장을 만나보았다. ▲지난 1백일을 돌아봐 주신다면. 취임 공약 추진과 함께 임기내에 무슨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해 왔다. 협회의 위상과 위치를 냉정히 판단, 유관기관 및 단체와의 관계정립과 연계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양돈산업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하는 시기였다. 자조금관리위원장과 겸임, 주위의 우려도 많았지만 자기관리 하나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공인으로서 역할을 할수 있겠는가. 다만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본업(농장)부터 귀감이 되도록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협회장으로서도 양돈자조금의 조기정착이 시급한 현안인데. 자조금은 이해관계가 상반된 집단간 조정이 필수적이다. 각 지도자들이 상호 윈-윈할수 있는 조정역할을 해야하며 많은 인내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도자라면 구성원의 이익만을 쫓기 보다는 공익을 선택할수 있는 결단력과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고 본다. 도축업계의 헌소 철회도 그 선상에 이뤄진 것이다. 다만 자조금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기능이 중요하지만 양돈인들에 의한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배려해 주길 당부한다. 특히 자조금사업의 투명성 확보만 강조하다 보면 사업자체가 경직될 가능성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협회조직이나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협회장으로서 살림살이를 생각하지 않겠는가. 우선 자조금사업 집행이 생산자단체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임의자조금 시절 당시 협회의 역할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단 협회 역량이 못미치는 전문적인 홍보사업은 전문기업에 위탁할 것이며 양돈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 만큼 자문단을 구성, 이들을 뒷받침 할 방침이다. ▲축산업 등록제에 대한 이견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자조금 못지 않는 최대 관심사다. 그동안 등록제에 대한 수많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그 취지와 목적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했다. 충분한 홍보와 계도를 통해 농가들이 스스로 등록에 나설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올연말까지 모든 농가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는 정책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가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확고한 의지 및 정책제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향후 협회 운영방안은 어떠신지. 3개월 이내에 협회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현안과제와 세부추진계획을 제시할 것이다. 수치적 실적 보다는 한가지라도 국내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 실천 가능한 일이 그 대상이다. 돈콜레라 재발 방지 및 PMWS 대책마련 교체모돈 수출 등 ‘어려울 때 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실천에 옮길 것이다. 계획만 세우고 행동하지 않는 잘못은 저지르지 않겠다. 지켜봐 달라. 반드시 해낼 것이다. 농가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문제 제기만이 아닌 대안도 제시하는 책임과 권리를 다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