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지헌 편집국장 나라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중국의 긴축 정책 선회, 국제 유가 급등,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 등 3중고의 악재가 국내 경제를 강타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는 이 같은 경제 뉴스를 접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최근 몇 년 째 위축될 대로 위축된 소비가 더욱 꽁꽁 얼어 붙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축산인들이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를 걱정하게 된다. 사실 지난 연말이후 우리 축산업계는 소비 위축으로 인한 어려움을 피부로 아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특히 축산물 중에도 쇠고기 소비 위축으로 인한 소 값 하락이 소 사육 농가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한우 사육 마리수가 최근 들어 약간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한우 사육 기반을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태부족인데도 불구하고 소 값이 오르기는커녕 하락하고 있으니 한우 사육농가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 사육 현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 지난 3월 현재 한우 사육 마리 수는 131만5천두로 최근 들어 가장 사육 마리 수가 적었던 1년 전의 116만3천 마리에 비해 15만2천 마리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육 마리 수는 한우 사육 기반을 유지하기에는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에 따라 적정 사육 마리 수에 대한 견해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200만 마리 내외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한우 사육 마리 수가 1백50만 마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소 값이 떨어지고 있다. 그것도 큰 수소 값이 암송아지 값보다 낮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으니 소 사육 농가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 사육 현장에서는 송아지를 입식 해야 할 것이냐, 아니면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냐를 놓고 망설이는 농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소 사육 마리 수를 더 늘려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 최근 한우 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일련의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문제는 소비다. 앞으로 한우 고기 소비가 현재의 수준에 고착된다면 우리 한우 산업계는 그동안 한우 산업을 바라보았던 시각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각도에서 한우 산업이 바짝 쪼그라드는 밑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소극적 접근 방식으로는 한우 산업은 이 땅에 생존할 수가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 한우 산업이 더 이상 위축되고 쪼그라들어서는 한우 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우 산업 장래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언젠가 위축된 경제가 회복되고 소비도 제자리를 찾을 경우 한우 고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이 어느정도 될 것인가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물론 소 값이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비싸게 송아지를 구입 입식해서 팔 때는 헐 값에 팔아야 하는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길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직은 한우가 절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으면 한다. 아울러 한우 자조금 사업의 조속한 시행 등을 통해 한우 고기의 수요를 창출하는 등 한우 고기 시장을 지키려는 한우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고 싶다. 한우인들의 그런 자구 노력의 바탕 위에 한우 산업은 비로소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