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돈육 가공에 대한 단기연수과정 참석과 최신분석기술에 대한 선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하여 1개월 일정으로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연수를 받았다. 아이오와 주의 수도인 데모인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정도 걸리는 도시인 에임스는 아이오와 주립대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작은 도시였는데, 데모인 공항에서 에임스로 가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산이라곤 하나도 보지지 않고,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가도 가도 옥수수 밭만 보여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넓은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였다. 방문당시의 그 곳 날씨는 한국의 여름만큼이나 몹시 무더웠는데, 그 곳에 거주하시는 분이 아이오와 주가 옥수수가 유명하다고 해도 그곳 농부가 직접 재배하여 파는 옥수수를 사다가 마가린을 겉에 듬뿍 발라 오븐에 구워 먹었는데 우리 나라에서 쪄 먹었던 옥수수와는 달리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 축산과에서 주최하는 육가공분야 단기과정은 '기초육가공', '염지육', '발효소시지' 및 '소시지 및 가공육' 4가지가 있었는데 24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매년 있었으며 역사가 말해주듯이 아주 유명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이튿날부터 예정된 스케줄대로 소시지 및 가공육 단기과정 연수에 돌입하였다. 내가 참석한 단기과정은 5일간의 짧은 기간동안 진행되었는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론 강의와 육가공에 관련된 원료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실제 제품 제조에 관하여 그룹 프로젝을 통한 실습을 해 봄으로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근 미국내 육가공 기술현황을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 코스는 총 23명의 강사와 55명의 인원이 참가하였는데 대부분이 미국내 육가공업체 소속이었으며 그 밖에 스코틀랜드, 캐나다,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나와 같은 외국인들도 꽤 눈에 띄었다. 단기과정은 비록 첨단기술에 관련된 내용은 아니었지만 현장을 위주로 하는 과학적이면서 가공 실무 내용이었으며, 그 동안 연구실에서 주로 접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유익한 코스이었다. 단기과정 코스가 끝나고 축산과 연구실 2곳을 방문하였는데, 아이오와 주립대학 축산과는 방사선조사 연구로 이미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바 있는 만큼 방사선 조사시설을 둘러 보았고, 균일한 고품질 돈육생산에 필요한 최근 진행 중인 돈육품질 관리를 위한 분석기술도 습득하였다. 미국 주립대학 축산과의 연구시스템은 전공업무의 분담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한 명의 교수가 단독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관련 분석업무를 전공 연구실별로 분담하여 수행함으로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보다 전문적이면서 책임감 있고 안정된 팀웍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채류기간동안 알게된 친구인 메릴린은 4명의 자녀를 둔 엄마이면서 실제로 축산농가를 경영하는 48세의 주부였는데 마침 내가 방문한 여름방학동안 연구실에서 초자를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축산과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만학도였다. 나는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대한 용기와 열의를 잃지 않고 도전하는 메릴린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필자 연락처 : 축산기술연구소 축산물이용과 농학박사 조수현 031-290-1703 shc0915@rd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