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의 '맨주먹 전쟁'

  • 등록 2002.1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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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신기자

한우협회가 생우 수입 저지등 한우 산업을 지키기 위해 해야할 일은 많은데 재정이 여의치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우협회의 재정은 회원들의 회비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나 정작 회비 납부율은 1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만여 회원농가중 불과 1천5백여 농가만이 회비를 내고 있다는 계산으로 협회가 재정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우협회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만만운동'을 추진하면서 협회비 납부는 거의 안돼 협회 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매달 직원 월급부터 걱정해야할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한우협회하면 한우농가들 스스로가 한우산업을 지키고 안정시키기 위해 만든 한우농가의 유일한 대변 단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만큼 한우협회에서 해야할 일은 상당히 많다. 우선 현안이 되고 있는 수입생우 문제와 한우 번식기반 안정을 위해 한우협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하지만 한우협회로서도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알지만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부닥치면 재정난이 발목을 잡는다.
한우 산업을 지킨다는 것이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우인들의 뜻을 알리기 위해 성명서를 하나 발표하더라도 돈이 있어야 하며, 쇠고기의 유통 실태를 파악하여 쇠고기의 유통을 바로잡아 수입 생우 고기의 한우 둔갑을 막는데도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하물며 한우 산업을 지킴은 물론 장기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데 돈이 필요함은 더 이상 말을 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협회는 재정이 빈손이다. 빈손으로 한우 산업을 지키라고하는 것은 맨주먹으로 전쟁에 임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는 협회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격이다.
물론 한우농가들도 나름대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우협회 회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 회비 납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뜻 있는 한우인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한우인들은 지난 봄부터 5개월여 동안 한우지키기 운동으로 전개한 '한우만만운동'을 통해 모금된 1억4천여만원의 성금이 한우산업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이번에 다시 회원 전원 회원 납부에 임함으로써 한우 산업을 스스로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의지를 나타내 보이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규석한우협회장은 "집행부가 여러모로 상당히 지쳐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협회 집행부가 의기소침해 있음을 은연중에 지적한 적이 있다. 이렇듯 의기소침해 있는 협회 집행부가 다시 힘을 내서 한우 산업을 지키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시 한우농가 회원들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는데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되새길 때이다.
곽동신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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