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혹서기 젖소 생산성 지키려면> 축사 온도 21℃ 넘으면 생산성 악영향…고온 효과적 차단이 관건

  • 등록 2017.05.11 1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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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더위를 잡아라>

[축산신문 기자]

 

최동윤 연구원  / 권두중 연구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 젖소의 생산성·온도
젖소는 외기온도가 5~21℃, 습도가 50~75% 그리고 먹는 물의 온도가 15~24℃일 때가 가장 적당한 사육 환경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름은 고온다습하고 저녁까지 온도가 고온으로 유지되는 날이 많고, 아열대 현상이 나타나면 저녁 12시까지 온도가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젖소의 고온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착유우는 20℃가 넘으면 사료섭취량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하여 27℃ 이상이 되면 급격히 감소하며 35℃ 이상이 되면 거의 사료섭취를 거부하고 음수마저 기피하면서 탈진상태에 빠진다. 또한 가소화에너지(DE)의 우유생산 효율도 적온에서는 59%인데 비하여 32℃의 조건이 1주간 지속되면 효율이 39%로 낮아지고 2주간 지속되면 29%로 더 낮아진다.
고온환경에서는 산유량도 급격한 감소를 가져오는데 적온보다 35℃ 이상에서는 산유량이 33%, 40℃일 때는 50%의 감소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 사료섭취량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동시에 체온조절을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의 감소를 줄여 산유량을 최대한으로 유지시켜 주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방서시설이 필요하다.

 

◆ 방서시설
우리 낙농가들도 젖소의 고온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하여 지붕에 차광망을 씌우거나, 운동장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축사에 관수를 실시한다든지, 젖소에 물을 뿌려주거나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주위의 환경을 정비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자연현상으로 나타나는 고온 스트레스를 완전하게 막는 방법은 없다.
다만, 자연환경을 이용하거나 인위적으로 방서시설을 설치하여 어느 정도 더위를 줄여줌으로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차광막(그늘막)
고온스트레스에 의한 생산성 저하 방지를 목적으로 기존 계류식 우사에 노천운동장을 만들어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투광재를 이용한 깔짚우사인 경우 지붕에 차광망을 피복하여 복사열을 일부 차단하고 그늘을 제공해 주므로서 산유량 감소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늘막을 설치할 때는 설치방향, 높이, 면적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비교적 경제적이고 간편한 방법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실험에 의하면 차광망 설치나 지붕단열을 할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산유량이 15~19%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개분무장치
이 장치는 입자가 작은 물방울을 발생시켜 수분이 증발되면서 주위의 환경온도를 낮춰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우리나라 여름철과 같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물방울의 입자가 작아 젖소의 피부까지 물방울의 입자가 닿지 않고 털에 붙어 있어 피부로부터 열 발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여 오히려 체온이 상승할 우려가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분무나 연무로 인해 폐렴에 걸릴 우려가 있다. 그러나 Amstrong 등(1985)은 그늘막내에서 젖소에 안개 분무시킨 결과 유량은 2.4㎏, 수태율은 47%가 증가하였고, 호흡수는 16% 감소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프링클러(Sprinkler)
스프링클러를 이용하여 젖소의 피부를 충분히 적셔 젖소의 체표면으로부터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스프링클러에 의해서 큰 물방울로 우체를 적셔주면 분무나 연무시보다 더 효과적이다. 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강제송풍을 해 주면 냉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물의 소비량이 많고, 폐수로서 처리해야 할 물의 양이 상당히 많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송풍팬
송풍팬은 여름철에 체온의 열을 발산시켜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도 있지만, 축사안의 먼지나 불결해진 공기를 환기시켜 신선한 공기로 바꿔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송풍팬을 설치하므로서 고온스트레스를 방지하는 목적 외에 우사바닥을 송풍팬의 바람에 의해 말려줌으로서 젖소도 청결히 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송풍팬을 이용할 때에는 벽이 개방된 개방식 축사가 바람직하고 벽이 있는 경우에는 문을 열어놓은 상태가 효과적이다.


기 타
이외에도 닥트(Duct)를 이용하여 머리와 목 부위를 시원하게 해 주는 국소냉각법이라든지, 냉방장치(Air conditioning)를 축사내에 설치하여 고온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주는 방법들이 있으나 설치 및 유지비용을 감안해 볼 때 실용적 가치는 없어 보인다. 이밖에도 축사에 관수를 실시한다든지, 젖소에 물을 뿌려주는 방법 등도 일부 사용되고 있으며,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축사 주변의 환경을 정비하는 등의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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