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을 더 육성하라 / 양돈> 충남 당진 청일농장

  • 등록 2016.10.07 1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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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1주년
“돼지는 주인을 보면서 자랍니다”

[축산신문 ■당진=황인성 기자]

 

“냄새가 많이 줄었어요. 퇴비장의 냄새까지 이전보다 확실히 잡혔네요.”
부부가 일관사육을 통해 1천400두를 키우고 있는 충남 당진시 당진읍 청일농장(대표 김범상)의 화두는 냄새제거다. 마침 농장을 방문한 대전충남양돈농협 컨설팅 직원들은 농장에 들어서자 마자 냄새확인에 들어갔다. 이들과 김범상 대표의 대화도  냄새저감에 집중됐다.

 

 

30여년 사육…외부인력 없이 부부 힘으로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로 MSY 25두 결실
도심 속 농장 가능케 냄새 저감 사활
모돈 30두 감축, 적정두수 유지 등 자구 노력

 

새로 공급한 냄새제거제의 효과를 모니터링 하는 직원들에게 김범상 대표는  “예상외로 효과가 좋았다” 는 평가를 내렸다. 청일농장은 지속적인 냄새제거 노력 결과 농장에 들어섰을 때 양돈장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가 없을 정도다. 도심지에 위치하다보니 냄새가 조금만 나도 바로 민원이 발생, 평소 냄새없는 농장경영을 실천해 온 것이다. 이에 당진시 축산과에서 관내 양돈장을 대상으로 악취제거 시험을 실시할 때에도 청일농장은 제외시킬 정도.
가족노동력으로만 양돈장을 경영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청일농장은 가족노동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대부분 양돈장들이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고 있는 추세와는 달리 청일농장은 욕심없이 가족노동력만으로 생산성을 높인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실현해온 청일농장의 MSY는 25두에 달하고 있다.
김범상 대표는 현재 당진축협을 이끌고 있는 차선수 조합장을 따라 지난 1990년 부여에 있는 한 양돈장을 견학한 게 양돈인의 길로 접어든 계기가 됐다. 비육돈 150두로 양돈업에 뛰어든 이후 30여년이 지났지만 남들처럼 외부 인력없이 오로지 가족노동력만으로 농장관리를 실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질병, 치료 보단 예방
청일농장은 주간관리로 분만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도 특징. 정액까지도 가격 보다는 품질이 우선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번식성적이 향상. 모돈을 30두나 줄여야 했다는게 김범상 대표의 설명이다. 
“동물은 주인을 보고 큰다고 생각해요. 늘 관심과 함께 가능하면 자주 돈사에 들어가 돼지를 관리·관찰 하다보면 생산성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
가족노동력의 잇점을 최대한 살려 생산성 향상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돼지의 면역력 강화노력은 물론 평소 철저한 차단방역과 소독으로 지금까지 별다른 질병 피해를 모르고 양돈을 해 왔다고.
“특별히 하는 것은 없습니다. 소독과 백신으로 질병을 관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죠. 구제역백신을 비롯한 사전 예방에 집중한 결과 지금까지 질병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게다가 구제역도 피할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백질분해제 효과 ‘톡톡’
청일농장이 최근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이 바로 냄새다.
악취저감을 위해 우선적으로 사료에 미생물제재를 첨가해 급여하는 한편 올들어서는 돈방에 단백질분해제를 살포하면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범상 대표는 “농장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냄새제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농장들이 민원의 대상이 돼 왔지만 지금은 자구노력과 양돈축협의 지원 덕분에 많이 개선됐다”며 “그렇다고 해도 냄새제거에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성패는 냄새제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김대표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적정사육두수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 평당 3두인 적정사육두수를 2마리로 줄이는 방법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 이라는 견해도 내놓았다. 
올해 사상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국 양돈장의 피해가 컸으나 청일농장의 경우 피해를 모르고 여름을 지낼수 있었던 것도 세심한 관리와 함께 상대적으로 적은 사육밀도가 한몫했다는게 김범상 대표의 분석이다. 폭염 피해를입기 쉬운 개방형 돈사임에도 모돈피해가 없었다고.
“양파주머니에 얼음을 넣어 돈사에 올려 놓아 폭염피해를 방지했습니다. 얼음주머니 효과가 크자 아예 제빙기까지 구입했다. 농장과 집이 같이 붙어있어 돼지와  가까이 하며 자주관찰을 하고 있다”는 김대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꾸준히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현재 대전충남양돈농협  감사로  활동하며 조합의 계통사료이용 및 계통출하에 나서고 있는 김범상 대표는 조합이 제공하고 있는 사양관리 프로그램(PMS)을 이용해 임신과 분만은 물론 사료효율과 출하성적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청일농장은  전산관리·브랜드 관리 ·조합사료 전이용 · 비육후기사료 사용 등 좋은 품질의 돼지를 생산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족노동력 잇점 극대화
규모가 적다 보니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적이 안나오면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다. 당연히 성적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축산물 시장 개방으로 인해 앞으로 두당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성적이 양돈장 운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김범상 대표의 청일농장은 지난 2010년 대전충남양돈농협 브랜드농가로 선정, 포크빌 브랜드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대전충남양돈농협 정혜준 실장은 “청일농장은 규모의 크고 작고를 떠나서 부부가 모든 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모범적인 농가입니다. 조합이 지원하는 컨설팅을 적극 따르고 조합과 협조해서 성적을 향상하고 있다”며 청일농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농장내 모든 일을 전적으로 가족노동력만으로 충당하다보니 성적이 향상되는 만큼 사람이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이런 청일농장이지만 김범상 대표도 한가지 걱정이 있다. 양돈장이 도심에 위치하다보니 개발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언젠가는 양돈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너도나도 사육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속에서 규모를 늘리지 않고 가족노동력으로 냄새제거와 생산성 중심의 양돈을 실천하고 있는 청일농장은 성공적인 강소농으로 손꼽히는데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당진=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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