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 발전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여러 요인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 돌아가면 그 산업은 더 역동적으로 발전해 나간다. 또 산업이 발전하는 데는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미는 작용으로 인해 힘을 받아 성장하기도 한다. 그 중 축산업계에서는 앞에서 당기는 지도자의 역량 못지않게 뒤에서 단단히 받쳐주는 지주가 있음으로 어려운 축산현실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숨은 일꾼들이 있어 축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축산업계에서 축산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하는 일꾼이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추위에 강한 IRG 개발…조사료 자급률 제고
“수입 대체·양축농가 생산비 절감에 총력”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최기준 초지사료과장은 국내산 조사료 생산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추위에 강하고 수확이 빠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코윈어리’ 품종을 육성한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최기준 과장은 “과거 10년 전 우리나라 IRG 재배면적은 1만2천ha 내외였지만 현재는 12만ha로 약 10배 가량 확대되었다”며 “IRG 재배면적의 증가는 사료가치와 가축 기호성 등 조사료 품질을 고려한 축산농가의 현명한 선택이 우리나라 조사료 산업을 IRG위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IRG는 겨울철 추위에 약해 대전 이남의 남부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했지만 ‘코윈어리'는 강원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정도로 추위에 강해 조사료 재배면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 과장은 ‘코윈어리'의 개발과 보급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제11회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양질의 조사료 생산 확대를 통한 조사료 자급률 제고와 가축 사료비 절감, 그리고 수입조사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건초를 대체하기 위해 양질의 IRG 건초 생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