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이 명 헌 수의학박사(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장)
생산성 향상·품질 경쟁력 뒷받침
전략적 연구개발·수출시장 다변화노력
개량신약 제품화에도 눈 돌릴 필요
최근 정부가 내놓은 동물용의약품 중장기 발전대책(2016년~2020년)이 오랜기간 정체상태에 허덕이는 관련업계에 실로 단비와 같은 반갑고도 시의 적절한 조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특히 2020년까지 생산규모 1조원, 수출 5억불, 수출비중 54% 달성이라는 원대하고 야심찬 지향점은 향후 동물용의약품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추동력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세규모의 중소기업들이 갖는 보수적 경영방식, 경직되고 소극적인 투자전략 등 취약한 산업기반은 새로운 도약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근래에 들어 글로벌 이슈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항생제 내성문제, 수의사 처방제 확대 기조 등 일련의 여건변화도 극복해야 할 장애요인이 아닐 수 없다.
동물용의약품은 주지하는대로 첨단 바이오산업이며 부가가치 창출효과도 높아 21세기가 요구하는 핵심 성장동력에 정확히 부합하므로 체계적인 육성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미래산업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이 시급한 실정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볼때 무엇보다도 생산성 향상과 품질 경쟁력 확보가 가장 핵심적인 선결과제로 생각되어 다음 몇가지의 실천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동물용의약품업계 전반에 만연한 비효율적 산업구조는 선택과 집중에 기초한 혁신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복제약품 중심의 백화점식 생산형태는 과감히 지양하고 차별화된 전문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체별 특화품목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미래 주도형산업에 걸맞는 블루오션의 발굴과 산업화는 관련업계의 지속발전 가능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대내외 환경변화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사하는 바를 수렴하여 적기에 제품화할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요체로 생각된다. 최근 반려동물전용 의약품, 청결·위생용품, 건강 기능성 제품, POCT, 세포치료제 등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유망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셋째, 동물용의약품의 선택기준은 궁극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에 귀결되므로 품질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특히 국가검정, 약사감시 등 정부주도의 일방적인 규제관리는 점차 제조업체 중심의 자율관리로 전환되고 있으므로 이를 반영한 엄격하고 독립적인 품질관리체계 확립이 요구된다.
덧붙여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었던 원료약품에 대한 철저하고 지속적인 품질관리가 선행될 때 안전하고 효과있는 제품생산이 가능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넷째, 장기간 침체국면에 머물고 있는 내수시장을 감안하면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는 동물용의약품 산업 부흥을 위한 시대적 소명으로 이해된다.
더구나 농식품 연관산업중 동물용의약품이 수출유망 분야로 선정되었고 세계 시장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출확대에 목마른 관련업계에 고무적인 기회요인으로 판단된다.
다만, 특정 제품이 전체 수출액에 절반을 차지하고 수출지역도 동아시아 개도국에 편중되는 등 쏠림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다섯째, 현장니즈를 반영한 전략적 연구개발만이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름길이다.
전언한 바와 같이 항생제 내성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등장하고 동용물의약품 안전사용관리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천연물 기반 대체제, 면역증강제, 축산전용 바이오제닉스의 개발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아울러 허가과정 진입장벽 통과를 위하여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신약보다는 약물조성을 변경하거나 DDS를 이용한 이른바 개량신약을 제품화하고자 하는 노력도 현장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