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더 키워라>방역 등 고질적 문제 제도적 접근…장기불황 극복을

  • 등록 2016.10.07 14: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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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기자]

 

<오 리>

 

이 강 현 전무(한국오리협회)

 

질병 취약·수급불안 야기 F1오리사육 근절
AI 예방책, 사육환경 차원서 해법 모색 시급
자조금 거출 적극 참여…소비 촉진 힘써야

 

최근까지 오리 산업은 불황을 면치 못했다.
2015년 오리 도축 마리수는 7천100만수로 전년 5천100만수 대비 139% 증가했으나, 2014년부터 무려 2년여간 지속된 AI, 소비 부진, 공급과잉 현상으로 2016년 8월 현재 생체오리 3kg기준 5천원까지 급락하면서 오리 산업종사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 한국오리협회는 오리 수급안정을 위하여 2016년 상반기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종오리 감축사업을 2차례 실시, 총 16만9천수의 산란 종오리를 도태함으로써 육용오리 생산과잉을 차단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리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불법 F1오리 근절이 시급하다.
육용오리를 육성하여 번식용으로 사육하는 불법 F1오리는 질병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 시장질서 문란 등 업계 모두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축산법 상 F1오리 벌칙조항 신설 등 제도개선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AI는 오리 산업 발전을 늦추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 1월 16일 전북 고창 종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는 7월 29일까지 195일간 발생했고, 이후에도 발생을 반복하여 2015년 11월 15일까지 계속됐다. 동 기간 동안의 AI 양성 발생건수는 총 373건으로 이중 닭이 84건, 오리가 274건으로 전체의 73%가 오리에서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AI의 경우 기존의 H5N1형이 아닌 H5N8이라는 새로운 유형으로 오리에서 발생이 집중됐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이 바이러스가 오리에 감수성이 높다는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오리 농장에서 소독 등 차단방역만으로는 AI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들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밝혀진 소독약 문제는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한 불신과 함께 농가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발생한 AI(H5N8형)는 저병원성이 아니냐는 의문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AI 예방을 위해 그동안 정부는 차단방역을 위한 소독을 강조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정부의 차단방역 대책수립과 철저한 시행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사육환경 차원에서의 접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협회와 산업종사자들의 공통된 요구이다. 사육환경 및 사양관리에 따른 AI 발생의 상관관계 규명, 오리의 면역력 증진을 통한 AI 예방책 등 사육단계에서의 기초연구가 시급하다.
그밖에도 지난 1월 도축검사 공영화의 전면 시행 이후 현장에서는 부족한 검사관수에 따른 검사 지연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공급 차질, 폐사체 발생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가금단체는 공동으로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에 가금류 도축검사 공영화제도 개선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검토 및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가축분뇨법에 따른 무허가축사 및 환경적 제약 문제,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간접적 피해 예상, 농협법 개정에 따른 축산분야 위축 우려 등 여러 대내외적 위협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현안 문제들은 앞으로 축산단체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한편, 현재 오리 의무자조금사업은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임의자조금으로 출발한 오리자조금은 2015년 1월부터 의무자조금으로 전환했다. 2015년 소규모로 출발한 자조금사업은 2016년 조성 목표액 14억9천800만원으로 전년 5억5천700만원 대비 168% 증가한 수준으로 본격적인 자조금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제한된 자조금 범위 내에서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통합 홍보대행사를 선정하여 다양한 홍보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자조금사업을 통한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서는 정상적인 자조금 거출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산업종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필요하다. 다양한 긍정적 요소를 두루 갖춘 만능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리고기는 앞으로 보다 다양한 소비촉진 및 홍보사업으로 그 수요층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해 나간다면 향후 발전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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