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더 키워라>아카시아 벌꿀 절대비중<전체의 75%>…구조적 한계 벗어나야

  • 등록 2016.10.07 14: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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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양 봉>

 

수급 불안…생산비 높고 이동양봉 불가피
개방 확대 직면…베트남산 등 위협적
밀원수 다양화…유통시스템 개선도 절실

 

국내 양봉산업의 경우도 여타 다른 축산품목과 마찬가지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강대국과의 연이은 FTA로 인한 개방 가속화의 피해는 양봉이라고 피해갈 수 없다. 특히, 베트남과의 FTA 체결은 국내 양봉산업에 심각한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의 경우 밀원이 풍부하고 야생꿀이 많아 우리나라에 비해 생산비가 현저하게 낮다. 현행 관세가 철폐되려면 15년이 남았지만 베트남산 꿀 수입은 당장 증가조짐이 포착되고 있으며, 가공용 원료꿀 시장에서 국내산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양봉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연간 생산량은 2012년 이후 2만4천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의 경우 아카시아 꿀 흉작으로 이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자급율은 95%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개방 확대로 인해 이 또한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육규모는 2016년 현재 개량종(양봉)농가가 1만8천152호, 재래종(토봉)이 3천103농가이고 사육군수는 174만9천730군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5년 기준 최대 수입국은 미국(441톤),뉴질랜드(75톤)와 호주(59톤)로 파악되고 있지만 베트남(20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국내산 천연꿀의 수출은 연간 46톤으로 아직 부진한 상태다.
국내 양봉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아카시아 벌꿀에 대한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아카시아 꿀이 전체 꿀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때문에 올해같이 아카시아 꿀이 흉작을 맞으면 전체 꿀 수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반대로 생산이 너무 많아질 경우 공급과잉으로 재고 꿀이 남아 가격이 폭락해 농가 및 관련업체의 피해가 발생된다.
꿀 생산이 아카시아 개화시기에 집중되다보니 농가들은 이동 양봉이 불가피하고, 연중생산이 가능한 국가에 비해 생산비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아카시아라는 한정된 밀원수에서 일시에 생산하는 현 구조로서 장기적으로 한국의 양봉산업이 미래를 담보 받을 수 없다. 밀원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다양한 밀원수 식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벌꿀과 봉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량한 품종의 꿀벌을 개발 보급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질병저항성 및 수밀력 등이 우수 꿀벌품종을 선발해 지속 보급해 양봉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유통은 지금보다 한 차원 투명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품질등급제 시행으로 벌꿀 유통구조가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욱 선진화 되고, 신뢰도 높은 유통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동일 dilee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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