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기본 기능에 스키드로더·지게차·굴삭기·도저까지
안전성·편의성·작업 시간 단축…모든 작업기 5초면 탈부착
국내 기술로 수요자 중심 최적화 설계…작업능률 극대
신속·편리·안전성까지 두루두루…농축산 현장 ‘팔방미인’
국내 농·축산 업계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안으로는 내수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으며, 밖으로는 엔저의 영향에 따른 수입농기계 약진에 맞물려 복합적인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구도는 당분간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것.
이러한 불황 속에서도 독창적이고 창의성이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트랙터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어 화제다. 국내 트랙터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는 당찬 구상을 피력하고 있어 기대된다. 충북 옥천군 소재. 로보드림(주)(대표이사 로보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여명 남짓한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어느 대기업 못지않은 자긍심을 엿볼 수 있었다.
로보랙터(RT105)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혁신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다기능멀티 트랙터로 기존 트랙터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신개념 트랙터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여러 시연회를 통해 그 진가를 입증시킨 바 있다.
로보드림 관계자는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로보랙터는 그야 말로 전천후 만능 트랙터로, 축산업은 물론 수도작, 밭농사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기존 트랙터에 비해 작업능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의성, 작업시간 단축, 생산비 절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실수요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입한지 1년 반 만에 무려 2000시간을 사용하는 기록을 세운 사례도 있다. 이를 환산하면 무려 4시간 이상을 매일 사용한 것으로, 그만큼 로보랙터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 한편 동급대비 105마력의 강력한 힘과 시속 55㎞/h의 주행속도와 승차감을 자랑하는 로보랙터는 축거리(앞바퀴와 뒷바퀴 간격)가 길어 견인력이 우수하고 등판능력이 뛰어나다. 습지에서 필요에 따라 차량 높낮이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기능도 갖추었다.
특히 운전석의 조향각이 30°~180°까지 5단계로 회전이 가능하므로 전후방 작업 시 매우 편리하다. 또한 앞바퀴의 조향각이 좌우로 100°이상 꺾을 수 있어 제자리 선회가 편리하여, 비좁은 농로 또는 축사 내에서 전진과 후진의 여러 번 반복 없이 단시간 안에 많은 량의 가축분뇨를 운반하거나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엔진 정비를 위한 캐빈 틸딩 방식을 채택하여 충분한 정비공간을 확보하고 정비시간도 단축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보랙터의 후방에 PTO가 있고 여기에 여러 부속장비를 체결하여 운전석만 돌리면 전방처럼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작업기는 손을 대지 않고 운전석에서 탈부착이 가능하다. 로보드림이 자체 개발한 ‘악어노터치’ 기능이 있기에 가능하다. 단 5초면 모든 작업기의 탈부착이 가능하므로 신속, 편리, 안전성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작업 용도에 따라 옥수수 수확기, 디스크모아, 랩피복기, 퇴비 살포기, 트레일러, 밭작물 수확기를 비롯해 로터리 작업, 지게차, 도저 기능까지 가능하므로 어떠한 지형과 악조건 속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흔히 일반적으로 트랙터 전방에 로우더를 부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로보랙터는 로우더의 기능을 로봇팔이 대신한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으며, 로봇팔은 0°~270°까지 회전이 가능하다. 로봇팔에 회전식 곤포사일리지 집게를 탈부착 할 수 있으며, 톤백 상하차 작업과 굴삭기 작업도 가능하다. 따라서 로보랙터 한 대면 트랙터의 기본 기능은 물론 스키드로더, 지게차, 굴삭기, 도저 기능까지도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므로 양축농가들의 경영비 절감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농업은 기계화를 통한 작업능률 향상, 노동절감 효과로 농가의 경영안정에 기여했으나, 보급된 농기계들이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없고 한 가지 작업에만 특화된 기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니 여러 종류의 농기계를 구비해야만 했다. 이는 결국 농가들의 부채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따라서 양축농가의 부채를 경감시키고 보다 효율적이고 작업능률을 높일 수 있는 작업기가 우리 농업인들에게 꼭 필요했던 사안인 만큼 로보랙터가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로보드림(주) 관계자는 “로보랙터는 무엇보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최종 완성에 이르기까지 실수요자의 필요와 요구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었다”며 “우리는 이를 토대로 소비자 중심주의 경영기조를 내세워 차별화를 꽤했던 만큼, 소비자로부터 높은 만족도와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정교함과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울러 “정부가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조사료 지원정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조사료작업 경영체(법인, 농업회사)들이 급격히 늘어나 한편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매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조사료 지원정책이 앞으로는 실수요자인 양축농가를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