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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43> 가고 싶지 않았던 농촌진흥청 연구조정관으로의 영전

  • 등록 2016.03.11 10:17:24

 

“현직에 만족” 입장 밝혔지만 “연구업적 충분” 발령
연구과제 계승 위해 강태홍 축산과장 후임 추천

 

피팻트도 잡아보지 못한 자를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장으로 보낼 수 없다는 당시 이태현 청장의 생각과 축산시험장장 입장에서도 10년 이상 축산시험 현장에서 기술과 경험을 닦고 고생하고 있는 연구관을 제치고 상급기관인 농촌진흥청 시험국에서 펜대와 계산기만 움직이면서 연구행정만 한 본인을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장으로 받아주는 것은 전 연구공무원의 사기에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앞 편에서 얘기한바와 같이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농사시험연구 중에서 축산시험연구 방향이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머릿속에 어렴풋이 연구방향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과장 승진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 때문에 축산시험장에 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때 과장 승진이 아니고 연구관으로 이직 요청했더라면 충분히 가능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국 기술연수 받은 2년 동안은 내가 대학 졸업 후에 경기도 안양종축장 2년, 농촌진흥청 10년에 얻은 경험과 특히 한국 축산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와 일본의 축산발전과정과 금후 발전 방향의 기술정보와 자료를 입수하였다는 것이 나 개인은 물론 우리 축산기술과 사업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할 때,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장으로 보내주지 않은 당시 이태현 청장님께는 조금의 원망과 서운함이 사라지고, 오히려 청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일본 연수 후 귀국하여 영양생리과장으로 3년 8개월 동료연구관 연구사와 같이 연구한 결과를 농민이 받아들여 많은 소득과 국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쇠고기 증산을 위한 한우조기육성비육, 큰소비육기술 등을 개발하여 한우를 기른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험연구사업을 실시했다.
금후 젖소, 돼지, 닭 분야의 한국적 생산체제를 만들기 위해 400평 정도의 독립 실험연구실 및 시험축사 20만$의 대일청구권으로 구입한 시험장비로 과내 연구원과 같이 보람을 느끼며 연구 사업에 도취되어 날이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열심히 시험연구 사업에 매진하고 있던 1973년 4월 중순경, 충북 탄금대에서 4H 연찬회가 열렸다.
이 날 본인은 한우비육기술에 대한 주제발표를 마치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농촌진흥청 김문헌 차장님께서 조치원까지 같이 가자 하셔서 차장님 승용차에 동승하게 되었다. 청주에서 조치원역까지 동승하여 오는 중에 차장님께서 “최근 본청에 왜 안 보이느냐”고 말씀하시기에 얼마 전 업무 차 본청에 들렸었는데 몇 몇 분이 “연구조정관 자리 잘 되어 가느냐” 물으며 이번에는 놓치지 말고 꼭 오라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어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불편하여 일부러 본청과 멀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이에 차장님은 그것까지는 미처 생각 못했다면서 청장님께 김 과장을 제3연구조정관으로 이야기 드리겠으니 그리 알라고 하셨다.
나는 영양생리과장으로 할 일이 많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험 연구 사업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 승진은 추호도 마음에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승진의 기회는 매번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잔소리 말고 청장님이 OK하면 오라고 하였으나 극구 거절하였다.
그 후 어느 날 청장실에서 호출이 있어 갔더니, 차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며 김 과장이 왔으면 한다고 하시기에 차장님에게 말씀드린대로 사실을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그만치 일했으면 축산분야의 연구업적을 냈으니 연구조정관으로 와 축산시험장 연구를 컨트롤 하다가 장장으로 갈 수 있다하시면서 당시 제3연구조정관인 이창구 박사가 가축위생연구소장으로 가게 되었으니 그 후임을 맡으라는 이야기였다.
농촌진흥청에 제1,2,3 연구조정이 있는데 제1조정관 김만수 박사(농업기술연구소장 역임)는 작물, 원예분야, 제2조정관 박천서 박사(맥류연구소장 역임)는 토양, 비료농약, 병충해, 농기계분야, 제3조정관은 축산, 잠업, 가축위생을 담당하여 각 시험장 연구소의 장단기 연구사업 방향과 시험연구결과를 분석 시책 지도사업에 반영하는 자료를 검토 분석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때 영양생리과장 후임은 누구로 하느냐는 축산시험장장이 결정하여 청장에게 요청할 문제였지만, 본인은 벌려놓은 연구 과제를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킬 후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해 온 연구 과제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후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제3연구조정관을 수락하면서 차장님에게 본인의 대학동기이면서 제주시험장 강태홍 축산과장을 추천하였다.
사업계승에 착오가 없도록 건의 드린 결과 상당기간 영양생리과장으로 있다가 제주시험장 장장으로 승진, 그곳에서 공무원을 마치게 되었다.
농촌진흥청 3명의 연구조정관 자리는 1967년 4월 농촌진흥청 시험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기구 개편 시 산하 시험장 연구소의 시험연구사업의 종합 및 평가조정을 위한 연구조정관(2급은 부이사관급)의 필요성을 총무처 조직개편 작업 시 어렵게 반영시켰는데, 어느 땐가 이 TO를 농업기술연구소의 생물부장, 화학부장과 균이연구소 신설자리로 변경했다. 그런데 별도 TO를 확보해야지 중요한 기능수행을 위한 조정관 자리를 없앴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된다.
일본 농림성 산하의 시험연구사업을 총괄하는 기구는 일본 농림성 내엔 농림수산기술회의라는 기구가 있으며, 동 기술회의에는 농업 각 분야(작물, 원예, 축산, 임업 등)의 전문 연구조정관이 있어 각 시험장 연구소의 사업방향과 시험연구결과를 시책 및 농가 보급 자료를 검토 제공하는 엘리트 연구관이 담당하며 시험장 연구소의 기관장 후보를 기르는 역할을 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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