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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젊은이가 찾아오는 희망찬 축산 프로젝트<20>

한국농수산대학이 배출한 청년축산인② >> 전북 진안 이화목장 이정규 대표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전북 진안에서 이화목장을 운영하는 이정규 대표(30)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영농 후계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다른 농사와 함께 낙농업에 부업형태로 종사했고 이를 물려받은 그는 농장을 전업화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하지만 지금의 이화목장이 있기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한꺼번에 찾아온 많은 위기는 그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켰다. 이 대표는 위기를 차근차근 극복하며 질적, 양적성장을 이뤄냈다. 이화목장 이정규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천문학자 꿈꾸던 소년이 어엿한 낙농가로

 

군복무 시절 아버지 권유로 결단…농수산대학 입학
구제역 발생·부친상 겪으며 한때 경영 위기 봉착
농장매뉴얼 체계적 관리…비용절감·성적 향상

 

이정규 대표<사진>는 낙농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부터 소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지만 소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진 않았다.
이 대표의 어린 시절 관심은 천문학. 고등학교에서 천체동아리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웠던 그는 대학에는 천문학과 진학을 생각했지만 대다수 학생이 그러하듯 성적에 맞춰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된다.
그를 목장으로 이끈 이는 바로 부친. 군 복무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가업을 잇기로 결정하고 제대 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낙농 후계자이긴 했지만 사실 소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그는 대학에서 수업, 실습 등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특히 질병관리와 인공수정 분야에 큰 관심을 가졌다.
학교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낙농업에 종사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2010년에는 키우던 소들이 결핵에 걸려 사육두수가 대폭 줄었고 그해 말 아버지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구제역마저 발생하며 송아지 구입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가업을 잇기로 마음먹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쌓이는 건 빚더미 뿐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학창시절 노트에 그려놓았던 핑크빛 미래를 생각하며 한걸음씩 나아갔고 2012년에는 수의사마저 포기했던 위독한 소를 온갖 정성을 다해 직접 살려내며 농장 운영의 전환점을 맞기도 했다.
이 일을 계기로 농장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가 흘린 땀이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농장 계승 당시 20두였던 사육두수는 현재 70여두로 늘어났고 200리터에 불과했던 하루 납유량은 현재 1천258리터까지 늘었다. 두당 원유 평균 생산량도 24리터에서 35리터로 껑충 뛰었다.
농장 경영에 있어 이 대표는 우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농장 매뉴얼을 짜임새 있게 마련해 체계적으로 농장을 관리하고 소 먹이 중 조사료 일부를 직접 생산해 사료 값을 줄였다.
뿐만 아니라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을 취득해 인공수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딸과 함께 세 식구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아내 송미숙씨는 처음에 도시에서 취업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농축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도 있었고, 아이를 키우기에도 시골보다는 도시가 낫다고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현재 생활에 행복해하며, 낙농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복합관광목장을 세우는 것이 꿈이다. 체험객들이 와서 숙박도 하고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소를 어떻게 키우는지, 원유가 어떻게 생산하는지 직접 지켜보게 할 수 있는 목장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흔히 가업을 이어 농장을 운영하는 경우에 쉬운 길을 간다고 인식할 수 있지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위기가 찾아와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신념 하에 열심히 일한다면 언젠가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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