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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40>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장의 회고

  • 등록 2016.02.26 09:47:43

 

당시 연구원은 시험 설계만…분석 업무 고용원이 전담 주류
2년간 일본연수 통해 직접 분석검사 능력 갖춰 큰 도움

 

농촌진흥청 시험국 연구관으로 재직하다가 1967년 10월 일본 농림성 축산시험장 영양부에서 한우 조기발육 부진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기술연수를 마치고 귀국하였다.
1969년 12월 15일자로 영양생리과장으로 부임하여 1973년 8월 8일까지 3년 9개월 일본 축산시험장 기술연수 시 한우 조기성장 촉진의 기초시험연구결과를 1970년 상반기에 분만 산양새끼에 적용확인하고, 당년 7월부터 축산시험장과 인접한 화성, 용인, 시흥군의 농가에서 분만된 송아지에 생후 3개월까지 인공유로 육성 이유한 35두의 수송아지에 육성비육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생후 18개월에서 451kg의 비육우를 생산하는 대성과를 이루었으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께서 현지 확인과 1972년 6월 2일 경제동향 보고 시 전 각료 및 공화당 당료 경제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서 인공유 개발에 의한 한우 조기비육연구결과를 보고함으로써 축산시험장의 명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게 되었고 전국 농가 실증시험으로 비육효과를 재확인 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본다.
그 이외에 영양생리과의 연구기능 확대강화를 위하여 당시 농림부의 위탁사업인 전국 사료검사 업무를 계기로 약 400평 정도의 독립 연구동을 신축하면서 젖소 및 한우의 사양표준제정을 위한 호흡대사 시설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갖추어 놓았다.
가축 영양생리 연구를 위한 사료의 일반 영양성분 분석(단백질, 지방, 조섬유, 조회분, Ca, P)의 분석기기는 이미 갖추고 있었으나 아미노산, 비타민, 지방산 등 미량 특수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기와 호흡대사장치 등은 (대일청구권 자금 약 20만$ 확보) 농촌진흥청 여느 시험장 연구소에도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축산시험장 내의 타과보다 앞선 장비로 시험연구의 여건을 갖추어 놓았다. 하지만 첨단 기기를 활용하여 연구역량을 제고시킬 수 있는 연구 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림부의 위탁사업인 사료검사 업무와 사료첨가제 및 동물약품의 성분 분석 업무를 해야 했다. 그런데 각 가축사료 첨가제 및 약품 수입판매업체에서 분석시설 및 기기를 갖추고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업체들의 이런 실정속에서 축산시험장이 분석기기를 완비하자 3개사(대한신약, 러쉬, 바이엘)가 각 1명씩 전문인력을 채용, 영양생리과에 인력을 파견하게 됐다. 이 전문인력의 임금은 자사가 부담하겠다는 요청에 따라 농과대학 농학학과에서 석·박사과정 대학원생을 지도교수로부터 추천받아 비타민, 항생물질, 호르몬 등의 분석업무를 시킨 바 있다.
대학원생은 대학원 강의가 있을 때는 자유롭게 수강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배려하여 주었다. 단, 월말 봉급은 꼭 각자 회사에 직접 가서 수령하도록 하고 봉급 수령하러 갈 때는 최근 외국 학술잡지 미국에서 발행되는 휘드스타프지에 기재 발표되는 최신 외국의 가축영양 및 사료첨가제의 기술정보를 1~2건 조사해서 본인에게 보여주고 각자 소속 회사관계자에 제공하도록 하였다.
본인의 영양생리과 주 업무가 농림부 위탁 사료검사 업무인 만큼 각 도청 축산 행정공무원이 유통 중인 가축별 배합사료 검사 샘플을 채취해 성분검사를 의뢰, 분석 성적을 해당 도에 보내주면 당초 등록된 성분과의 일치 여부를 검토하고 위반되었을 때 농림부에 보고하여 3개월 제조정지 또는 등록취소 등의 엄한 행정조치가 되기 때문에 각 배합사료 회사는 영양생리과의 사료분석 결과에 예민하게 되고, 본인 역시 검사용 배합사료 분석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한번은 사료 분석결과 결재 중에 조회분 성분에 비해 조단백질 함량이 높아 분석야장을 가지고 오도록 해 분석야장의 질소함량과 조단백질 환산 수치가 다른 것을 내가 지적하였다. 담당 연구사가 당황하는 기색이 보여 다시 계산하여 보라고 반려한 사실이 있다.
그 담당자는 분석방법과 원리를 알고 있지만 실제 분석은 각 성분별(단백질, 지방, 조섬유, 조회분) 분석기능공이 분석하기 때문에 분석치의 단백질을 올리려면 조섬유 및 조회분 함량을 내려주어야 분석치가 맞는 결과가 된다. 하지만 조단백질 부족량만 수치를 조정하고 조섬유 및 조회분 함량은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본인의 지적을 받게 된 것이다.
그 당시 담당 연구관은 농촌진흥청에서 펜대만 가지고 일했던 과장이 일본연수 2년에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라는 과내의 일반 분위기였다. 지금은 몰라도 그 당시 사료영양과는 연구사 연구관이 직접 사료분석하지 않고 대부분 전담고용원이 분석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본인은 소의 분만시 체중, 성장단계 주(순,월)별로 직접 측정하였기 때문에 소, 돼지의 외모체구의 목측으로 체중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실적치와 목측시와의 차이가 소는 5kg, 돼지는 2-3kg 이내로 훈련이 되어 있었다. 또한 각종 사료의 소화시험 과정에서 분의 배설량을 100℃에서 12시간 건조한 분의 양을 측정 어느 구의 분의 양 과다를 매일같이 판정할 수 있으므로 먹은 사료대 분의 배분량이 적은구의 사료 효율이 높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어 동물시험에 흥미를 더 갖기 마련이나 연구사, 연구원은 시험연구 설계만 하고 고용원 또는 시험보조원에 전담시키면 그 과정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없게 되고 시험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이 다음의 시험연구과제가 되는데 이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결과가 된다.
본인은 일본연수 2년동안 본인이 시험한 사료분뇨의 일반 성분 위액의 저급지방산 볏짚 및 소화시험 분뇨의 규산, 리그링 등 약 5천점 이상을 직접 분석한 경험으로 사료섭취량과 배분뇨량만 가지고도 분의 단백질, 조지방, 조섬유 가공무질소물의 소화율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본인 스스로가 시험하고 분석하였기에 분석수치를 예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임 연구자는 본인 스스로가 동물을 관리하고 사료를 분석하는 기능을 먼저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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