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목)

  • 흐림동두천 25.2℃
  • 흐림강릉 22.3℃
  • 서울 25.5℃
  • 대전 29.2℃
  • 흐림대구 32.2℃
  • 구름많음울산 28.9℃
  • 구름많음광주 33.7℃
  • 구름많음부산 32.7℃
  • 구름많음고창 33.7℃
  • 구름많음제주 34.6℃
  • 흐림강화 26.0℃
  • 흐림보은 26.0℃
  • 흐림금산 31.1℃
  • 구름조금강진군 32.6℃
  • 흐림경주시 29.9℃
  • 구름많음거제 29.9℃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젊은이가 찾아오는 희망찬 축산 프로젝트<19>

한국농수산대학이 배출한 청년축산인① / 경기 양주 이레농장 이정대 실장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은 한해 399명(올해 기준, 누계 4천41명)이다. 지금까지 농수산대학 졸업생 중 85.3%가 현재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수산대학은 가업을 잇기 위한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대학이다. 입학시험 때 면접에서도 부모와 학생이 함께 졸업 후 영농계획을 밝혀야 한다. 당연히 대를 잇는 젊은이들의 요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은 뜨겁고, 졸업 후에도 그들은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를 격려하고 돕는다. 농촌현장을 젊어지게 만드는 사람들의 요람인 농수산대학 졸업생 중에선 당연히 눈여겨볼만한 인재들이 많다. 농수산대학에 자랑할 만한, 성공한 후계자로 소개한 2세 축산인들을 5회에 거쳐 시리즈로 소개한다.

 

축산에 건축학 접목…농장 ‘일취월장’

 

“양돈은 사양산업”…부친 반대 극복 안정적 정착
차단방역시스템 개선 사료비 절감 출하성적 30%↑
매출 15% 상승…돼지에 완벽한 돈사 설계해 신축

 

아버지의 권유로 가업을 물려받아 축산업에 종사하는 일반적인 후계농이 아닌 아버지의 만류에도 축산의 꿈을 펼치고 있는 젊은 축산인이 있다.
바로 경기도 양주 소재 이레농장의 이정대 실장(28)<사진>이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던 그는 축산에 대한 꿈을 품고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 지난 2010년 졸업했다. 이후 축산과 건축학을 접목시켜 농장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며 주목받는 젊은 양돈인이 됐다.
이정대 실장은 양돈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돼지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자랐다.
지금은 양돈장의 실무적인 일을 앞장서서 담당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양돈장 운영을 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이 실장은 어린나이였던 중학교 시절, 곤충 사업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부모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곤충 사업에 대한 꿈을 접고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건축학과에 재학하던 시절은 이정대 실장에게 인생의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각종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 실장은 몸을 직접 움직이는 일이 적성에 맞는다고 판단, 가업을 이어 받아 양돈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러나 양돈을 사양산업으로 여긴 아버지는 이를 반대했다. 결국 기나긴 설득 끝에 농수산대학 진학을 결정하며 지금은 아버지 대를 이으면서 양돈장과 인연을 맺고 있다. 여느 축산가족과 달리 자식이 부모를 설득해 축산에 투신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현재 양돈장을 총괄하고 있는 이 실장은 젊은 세대답게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우선 기존 농장시설이 다소 취약했다고 판단해 차단방역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사료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성 저하 없이 생산비 절감을 이끌어냈다.
이정대 실장의 이와 같은 노력은 농장의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가 농장 일을 맡아 하면서 매출액 15%, 모돈 대비 출하성적 30% 이상이 향상되었고 육가공업체와 직거래 시스템까지 구축하게 되면서 유통문제까지 해결됐다.
건축학을 전공하며 배운 지식을 돈사에 접목시킬 수 있는 것도 이 실장의 자랑거리다.
물론 건축학과를 1년 다닌 것이 전부이지만 이정대 실장은 건축학에 대한 공부를 놓지 않았고, 당시 사귀었던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며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 결과 완벽한 단열, 환기시설을 갖추고 간단한 조작으로 외부에서도 돈사를 관리할 수 있는 신축돈사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정대 실장은 축산업은 농장별로 완벽한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창시절 실습을 다녔던 농장들을 살펴보면 농장의 이직률이 상당히 높았던 편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장이 안정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완벽히 짜여진 농장의 매뉴얼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